'제사' 생각해 본다

살며 생각하며

사람이 수명을 다하고 가족 곁을 떠나게 되면 그때부터 매년 '제사'라는 걸 지내게 된다. 오래된 우리 관습이다. 그런데 제사를 몇 시에 지내야 하는지 헷갈려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 같다.


그리고 제사는 언제까지 지내는 게 맞는 걸까? 정해진 규칙은 없지만 달리던 열차가 시동을 끄고 무동력으로 가는 거리(3년) 까지가 적당하다는 주장 있음을 참고한다. 이게 잊히는 적정한 시간이라는 것이다.


경국대전에는 평민의 경우 제주의 부모까지만 제사를 지내도록 했는데, 조선 말기 너도나도 양반 행세하던 게 윗대까지 제사 지내는 관습이 되지 않았나 싶다.


제사는 유교문화로 불교가 전래되면서 상호 섞인 것으로 이해된다. 그러다 보니 향을 피우는 것 같은 불교의식이 가미됐다고 한다.


제사는 돌아가신 날의 첫 시각에 지내는 게 원칙이다. 즉 작고하신 날 밤 12시에 지내는 게 맞다는 것이다. 하루의 시작이 밤 12시이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자시가 하루의 첫 시각이므로 밤 11시에 지냈는데, 군사정권 때 통행금지가 생기면서 제사 지내고 통금 전 집에 가야 하는 관계로 밤 10시, 요즘에는 더 빨리 지내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이게 관습이 된 것 같다.


이렇게 되면 돌아가시기 전날에 제사를 지내는 꼴이 된다. 이것은 "헛제사로 제사를 안 지내는 것과 같다"고 한다. 따라서 그 시간에 제사 지내는 게 힘들면 차라리 낮에 지내는 게 제사 규칙에 맞다.


법륜스님은 제사를 제대로 지내려면 위에 설명한 것처럼 하고, 정 불편하면 귀신은 시간, 장소 다 알기 때문에 편한 시간 택해도 된다고 한다. 시간, 장소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제사는 3천 년 전부터 전해오는 유교문화이다. 형편에 따라서는 후손들이 편하게 해도 큰 문제가 없다는 설명임을 참고해서 지나치게 제사 문제로 가족 간 다툼하면서 골머리 앓지 않았으면 한다.


해서, 부모가 지내던 제사를 후손이 계속해서 지내는 건 아름다운 미풍양속이지만 그렇다고 제사 지내는 걸 싫어하는데 굳이 강제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다.


문화라는 건 산 사람 중심으로 형성되고 또 계승되는 것이며, 시대에 따라 변해가지 않을까 싶다. 조선시대 조상이 지금의 우리 모습을 본다면 깜짝 놀라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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