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이전 논쟁" 안타깝게 바라본다
살며 생각하며
by 송면규 칼럼니스트 Mar 19. 2022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후보 시절부터 줄기차게 강조해 온 것 중 하나를 꼽으라면 아마 대통령 집무실의 청와대에서 광화문 이전 아닐까 싶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부분은 국민들 귀에 딱지가 붙을 정도로 틈날 때마다 강조한 것으로 기억된다. 특히 당선되면서 일성으로 '광화문 시대'를 강조했을 정도이다.
바로 며칠 전에도 대통령 취임 후 청와대에 들어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는데, 참고할 점은 문재인 대통령도 청와대 이전을 공약했지만 무위에 그쳤다는 점이다.
현 대통령이 집무실의 광화문 이전 무산을 두고 사과했다는 걸 알면서 또다시 집무실의 광화문 이전을 수없이 강조할 때는 나름 확실한 계획과 준비가 돼 있을 것으로 믿게 된다. 그런데 왜 분란이 있는 걸까?
막상 이전 시 일어날 문제(경호, 의전 등)들에 대한 여론이 일자 용산 국방부 청사를 유력 후보지로 함께 검토한다는 얘기가 갑자기 등장하고, 인수위 간부들이 외교부 청사와 용산 두 군데를 점검하고 백악관과 비교하며 홍보하는 촌극까지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그러자 국민의힘 일부에서 "건물이 아닌 사람이 문제" "민생 먼저 살피고 좀 더 검토" 등 다른 의견이 나오기 시작하는 것 같다. 그러다 "광화문 시대가 용산시대"로 바뀌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민주당에서는 군 장성 출신 의원들을 앞세워 국방부 청사로 이전할 때의 여러 문제점을 지적하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심지어 무당 얘기까지 끄집어내면서.
그런데 국민의힘과 인수위 대응이 정교함보다는 총괄만 강조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며 광화문으로 집무실 이전을 수없이 주장하던 사람들이 정말 맞는가? 싶다.
경호, 의전 등의 문제로 광화문 이전을 포기하고 갑자기 용산으로 이전한다고 하면 현 정부에서 주요 공약 중 하나인 청와대 이전을 포기하고 사과한 걸 정말 모르고 청와대 이전 공약을 했는지도 궁금하다.
민주당의 비판에 뭐라 대응할지도 자못 궁금하다. 진즉 정리했어야 할 사안을 다시 검토하는 듯한 미숙함을 보는 것 같아 불안감 느끼는 국민이 많을 것 같다.
임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아마추어 정책 집단 같은 모습으로 비치는 것 같아 많이 걱정된다. 봄꽃이 지기 전에 국민 품에 청와대를 안겨준다는 낭만적인 얘기를 할 때가 아니다.
뭔가 부족한 것 같은 불안감이 갑자기 엄습해 온다. 이러다 이재명 교주를 앞세워 다시 진격하겠다며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는 180석 민주당과 제대로 겨뤄볼 수 있을지 우려된다.
이런 와중에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 방역 실패를 신랄하게 비판하던 국민의힘 간부들이 완장 차기 무섭게 -자신들은 예외라는 듯- 수십 명이 술잔 기울이는 몰상을 뭐라고 해야 할지 궁금하다.
이번 정권에서도 투표한 손가락 자른다는 사람들 나오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전과는 뭔가 다른 윤석열 정부의 신선한 정책을 기대하면서 지금의 우려가 봄비에 씻겨 나가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