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vs 친문 혈투" 어떻게 될까

살며 생각하며

by 송면규 칼럼니스트

요즘 민주당 속을 들여다보고 정치촉있는 사람이라면 한 가지 재미있는 현상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대선이 끝나기 무섭게 서로를 향해 으르렁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선 패배의 가장 큰 책임자가 후보임에도 친문 윤호중 비대위원장을 향해 "대선 패배 책임 있는 자 아닌가"하면서 물러나라고 흔들고 있는 쪽이 친명계 그룹이라는 게 아이러니하다.


윤 비대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사람들 속을 들여다보면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우지만 실은 계파 이익 실현 다름 아니다. 아니면 돈키호테 같은 주장이다.


친문 쪽에서 궁여지책으로 내놓은 게 이재명 측근이라 분류되는 20대 젊은 여성과의 공동대표제 아니었나 싶다. 그런데 여성이 멱살 발언을 통해 요즘 세간 여론의 중심에 있는 것 같다.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당권 장악을 위한 양 계파의 혈투가 본격 시작되었다. 둘 중 하나는 짐을 싸야 하는 정글처럼 냉혹한 여의도판 현실 정치에서 과연 어느 계파가 웃게 될까.


이번에 반드시 당권 장악을 해야 차기 대선 후보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고 믿고 있는 친명계와 그럴 수는 없다는 친문계의 한판 승부는 그래서 치열할 수밖에 없다.


특히 이재명 전 후보가 사법 문제를 안고 있어 친명 쪽에서는 반드시 이번에 당권을 잡아야만 한다. 그렇지 못하면 이재명의 앞날이 너무 어둡기 때문이다.


정신대 할머니들의 등골을 빼먹은 윤미향을 비판한 세력을 향해 "윤미향을 비판하는 것은 민족반역자와 같다" 발언했던 김두관 의원은 왜 대깨문에서 탈출해 이재명 군주 만들기 총대를 메는 걸까?


친명 진영에서 언론에 한마디 하면 그걸 확산시키는 그룹이 있는 것 같다. 여기에 원로 지식인이라 불리는 백낙청 교수가 친명계를 자처하며 참전하고 있다는 소문이다.


그는 지난 3월 16일 오마이 TV에 출연해서 "이재명은 김대중 이후 최고의 정치지도자"라고 말하면서 "민주당을 장악하자! 이재명을 헐값에 쓰진 말자"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전 후보를 비대위원장으로 세워 지방선거를 이끌라고 하는 것은 이재명이란 자산을 너무 헐값에 쓰는 거고, 자칫 소모품으로 써버릴 우려가 있다고 주장한다.


안희정 부친상 관련 멱살 발언했던 박지현 비대위원장이 백낙청 교수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장례위원장을 맡았던 부분에 대해서는 왜 침묵하고 있는지 많이 궁금하다.


아이러니 한 점은 대선에 패배했음에도 개혁 완수를 명분 삼아 "민주당 대표로 이재명을 선출해야 한다"면서 신규 권리당원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중 여성이 80%, 절반이 2030 여성이라고 한다.


갑자기 신규 권리 당원이 급증하고 있고 그중 여성이 주를 이루며 또 그중에서 왜 2030 여성 중심인지 아직도 모른다면 정치분야 촉이 없다는 증거 아닐까 싶다.


이재명 후보가 낙선한 후 실의에 빠져 칩거하기보다 곧바로 박지현이라는 20대 젊음 이에게 전화를 걸고 그 여성이 공동 비대위원장 완장을 차게 된 건 어떤 의미를 담은 걸까?


이번 3월 24일에 교황 뽑는 방식으로 선출되는 민주당 새 원내대표는 친문(박광온)과 친명(박홍근)의 세력 대결이라는 걸 참고하면서 선출 과정을 관전한다면 재미가 쏠쏠하지 않을까 싶다.


과연 어느 팀이 이길까? 이재명의 집요함일까? 아니면 이해찬(문재인)의 노련함일까? 승리의 여신은 과연 누구 손을 들어줄 것인가? 지켜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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