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생활" 한다는 것

살며 생각하며

by 송면규 칼럼니스트

우리는 살아가면서 대부분 한 두 개씩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생활을 하면서 직장에서 또는 가정에서의 수고에 대한 보상을 받고 싶어 한다.


필자 또한 어쩌다 색소폰과 친구를 맺은 지 벌써 18년이 돼간다. 원래 취미는 마라톤이었는데, 어느새 이놈이 그 자리를 꽤 차 버린 것 같다. 이처럼 취미라는 건 자기가 좋아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누가 말린다고 해서 될 일도 아니다.


오래전에 지인에게 들었던 얘기 한 토막이 생각난다. 외지에 근무하고 있어 주말에 서울 집 오가는 생활을 했는데, 고등학생인 아들이 공부는 뒷전인 채 온통 오토바이에 빠져있어서 화가 나 오토바이를 쇠톱으로 반을 잘라 집 뒤편에 버렸다고 한다.


그런데 갑자기 주중에 집에 올 일이 있어 상경했는데, 자기가 부숴서 버린 오토바이가 용접돼 멀쩡히 있지 않은가? "어떻게 된 거냐" 아내한테 물으니 아빠가 집에 올 때는 숨겨놓으면서 오토바이를 계속 탔다고 한다.


그러면서 "아들이 그렇게도 좋아하는데 뭐라고 하지 마라"는 아내 말을 듣고 차라리 오토바이를 새것으로 사줬는데, 그 아들이 지금 오토바이 사업으로 크게 성공했다는 얘기다.


이처럼 강한 취미는 누가 말린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닌 것 같다. 특히 취미가 본업이 된다면 그것보다 행복한 일이 또 어디 있을까 싶다. 적성에 맞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어렸을 때부터 관심 갖는 유태인 가정교육방법이 참고될 것 같다.


누구나 한 두 개쯤은 가지고 있을 취미생활, 그것이 요즘처럼 '코로나 전투'로 지쳐있는 우리네 삶을 조금이나마 살찌우게 하는 동력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휴일인 오늘!

연구소 한켠에서 목 빼고 주인장 기다리고 있을 색소폰을 만나러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그리고 온통 녹색 치장을 하고 자태를 뽐내고 있을 나무들을 관객 삼아 연주를 해볼까 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공감 vs 연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