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송면규 칼럼니스트 Jun 20. 2022
지난 토요일 오후에 시민단체 설립과 관련해서 지도부 모임이 있어 모처럼 영등포 나들이에 나섰다. 언제나 그랬듯이 영등포역 주변은 오가는 사람들로 분주하다.
영등포역 3번 출구 나와서 큰길을 건너면 복권 판매점이 눈에 띈다. 많은 사람이 길가에 길게 줄지어 서 있길래 뭔가 했는데 아뿔싸! 복권을 사려고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상당한 시간을 기다려야 함에도 지겨움보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자기 차례가 올 때까지 수많은 사람이 줄지어 서 있다는 건 이곳 복권 명당에서 반드시 1등 당첨될 거라는 굳은 믿음 때문 아닐까 싶다.
우리네 삶이 얼마나 버거우면 벼락 맞는 것보다 힘들다고 하는 817만 분의 1 확률에 도전할까 싶다. 그럼에도 계속 매달린다는 건 "이번에는 꼭 되겠지" 기대 때문일 것이다.
"로또 행운에 기대지 말고 성실하게 노력하는 삶을 살라" 하는 사회 지도층 주장이 복권방 앞에 줄 서 있는 이들에게 얼마나 설득력 있게 들릴지 자못 궁금하다.
요즘에 여러 명이 1등에 당첨되는 경우가 더러 있어서인지 세간에는 로또 전쟁터에 나서고 있는 전사들이 하나둘씩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돈다.
로또 복권 사들고 추첨일 기다리는 설렘이 생활고에 지쳐있는 우리네 삶에 조금이라도 긍정 에너지를 넣어 준다면 설사 낙방된다 하더라도 그것만으로 족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신세계 백화점 맞은편 복권 판매소에는 사람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무척 한가하다. 왜 그럴까? 당연히 1등 당첨자가 적게 나왔기 때문 아닐까 싶다.
조금 많이 1등 복권 당첨자 나왔다는 복권 판매소에 어떤 영험한 기운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기계에 의해 자동 발매되는 복권방에 이번에도 또 행운의 여신이 내게 강림할 거라는 굳은 믿음으로 기다랗게 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이 정겹다.
수많은 길손들로 분비는 영등포 거리에서 로또 사들고 당첨 기대하면서 술잔 기울이고 있을 수많은 로또 동지들에게 이번에 꼭 당첨! 행운이 함께 하길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