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vs 연민

살며 생각하며

by 송면규 칼럼니스트

요즘 핫한 이슈 중 하나가 공감과 소통 아닐까 싶다. 그래서인지 미디어 콘텐츠를 통해 미디어 수용자와 감정을 공유하고 소통함으로써 수용자가 콘텐츠로 인한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도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다.


공감은 타인의 사고나 감정을 자기 내부로 옮겨 와서 타인의 체험과 동질의 심리적 과정을 만드는 일을 뜻하며, 미국의

심리학자 에드워드 티치너가 1909년에 도입한 용어로 '감정이입'을 뜻하는 독일어를 번역한 것이라고 한다.


또 공감은 단순히 다른 대상이 느끼는 감정을 이해하고 아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느끼고 그 감정을 공유하는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에 연민은 다른 사람의 처지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상대방이 슬픔을 견디기 힘들어하는 감정까지 포함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공감과 연민은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

둘 다 중요한 개념이고 나쁜 것이 아니라고 생각되지만, 둘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는 것 같다.


타니아 싱어(독일의 저명한 뇌신경과학자)가 시행한 내용을 살펴보자. 그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 불리는 리카르(승려)에게 연민을 떠올리는 명상을 하라고 한 후 그를 대상으로 뇌와 신경에 대한 연구를 시행했다.


그 결과 공감할 때는 '고통 회로가 작동'하지만, 연민할 때는 '보상 회로를 사용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공감'은 만약 그 상황이었다면 나 또한 당신과 마찬가지일 수 있다는, 그런 당신과 나 사이의 각자 삶의 주체로서의 평등함을 전제로 한다.


반면에 '연민'은 내가 당신과는 다르게 적어도 한 계단만큼은 내려다보는 입장에 서 있고자 하는 욕구가 숨겨져 있다는 걸 전제로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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