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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면규 칼럼니스트 Oct 07. 2022

다소 아쉬운 국힘 윤리위 결정

살며 생각하며

이준석 전 대표가 여러 개의 가처분 신청에 대해 서울 남부지방법원의 기각, 각하에 이어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에서 이준석 당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1년 추가 연장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끄는 국민의힘이 "기사회생을 맞게 됐다" "안정적 토대 마련" 등 언론 매체에서 이런저런 논평을 쏟아내고 있는 것 같다.


야당이 아닌 집권 여당에서 비상대책위원회라는 걸 가동한다는 게 과연 정상적인 것인지 많이 궁금하다. 통상 비대위라는 건 선거 패배 등 당내 분란 수습이 어려울 때 사용하는 비책인데 말이다.


이준석 전 당대표의 내부 총질에 대한 이번 윤리위 결정은 "당 내분 해결에 그다지 도움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소 약한 징계가 추가 가처분 신청을 멈추게 할 것 같기는 하지만.


필자가 여러 번 언급했듯이 이준석 전 대표를 전격 포용하던지 아니면 과감하게 결별하던지 선택했어야 하는 데 이번 징계는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결정인 것 같아 다소 아쉽다.


포용하기에는 그를 품어낼 만한 역량 있는 당내 인사가 안 보이는 것 같고, 그렇다고 결별하기에는 그의 분탕질에 대한 명분이 조금 약한 것 같아 과감하게 총대 멜 리더가 없었던 것 아닌가 싶다.


이럴 때 "차라리 민주당 이재명 대표 같은 인물이 국민의힘에 있었더라면 " 생뚱맞은 생각마저 든다. 상황에 적극적인 그리고 과감하게 대응할 수 있는 투사가 국민의힘에 안 보이는 것 같아 안타깝다.


국민의힘에서는 "조기 전당 대회를 하자, 아니다" 등 차기 당 대표 출마 예상자들의 발언은 있지만 이들이 이준석 문제에 대해서는 뒤켠에 숨어 있는 것 같다. 이런 역량으로 과연 "내가 당 대표감이다"라고 생각하는지 스스로 생각해 보길 권유한다.


"정치는 결단의 예술"이라고 한다. 이번 이준석 사태는 "모 아니면 도" 결단을 요구받는 사건 다름 아니다. 따라서 정무적 하책이라 생각되는 윤리위의 어정쩡한 징계 결정이 다소 아쉽다는 점을 피력해 본다.


어쨋튼 법원의 이번 가처분 결정으로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는 점차 안정해 갈 것으로 생각된다. 아울러 다시는 당 대표가 내부 총질하는 이해하기 힘든 일이 우리 정치사에 없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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