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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면규 칼럼니스트
Oct 24. 2022
자율주행 자동차는 "운전자 또는 승객의 조작 없이 자동차 스스로 운행이 가능한 자동차"를 말하며, 1960년 벤츠를 중심으로 자율주행 개념이 제안되었고, 1990년대 컴퓨터의 판단 기술분야가 크게 발전하면서 본격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했다.
미국의 크루즈(GM 자회사)가 지난 6월에 세계 최초로 샌프란시스코에서 완전 무인 자율주행 택시를 운행한 데 이어 중국의 빅 테크 기업인 바이두가 로보 택시(무인 자율주행 택시) 영업을 시작했다.
이로써 중국은 미국과 자율 주행차의 개발과 서비스를 맹 추격하고 있다. 40년 전 인기 TV 드라마 "전격 Z작전"의 AI 자동차 키트가 택시로 부활해 손님을 태우고 다니는 걸 보면서 일본의 언론이 감탄하는 기사를 보도하기 바쁜 것 같다.
중국의 구글로 불리고 있는 바이두는 네이버처럼 검색 엔진 기업으로 출발했다. 운전자와 안전요원 없이 완전 무인으로 달리는 무인택시는 머잖아 세계 각국에서 빠르게 선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자율주행 수준에 따라 레벨 0~5까지 6단계로 나뉘는데, 현재 충칭 지역에서 달리는 바이두 무인택시는 레벨 4로 복잡한 도심에서도 자동차가 모든 주행을 책임지며 돌발 상황에서도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바이두 무인택시는 현재 주간에만 운행되고 있으며 기본요금이 약 3,000원으로 일반택시의 1.6배 정도라고 한다. 택시 주행 상황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되며 긴급 상황 시 곧바로 원격으로 차를 조작해서 승객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오래전에 자율 주행 자동차가 여의도를 운행하는 걸 방송한 적 있었는데 상용화까지는 조금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자율 주행 관련 기술은 미국과 중국이 선두 다툼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뒤따르고 있는 형태로 보인다.
중국이 빨리 앞서갈 수 있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우리나라와 달리 중국 정부가 전폭 지원해 주면서 규제 장벽은 낮아서 민간기업이 기술개발에 전념할 수 있기 때문 아닐까 싶다.
중국은 향후 6년 후 자동운전 택시 시장 규모를 약 4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특히 바이두가 신형 자율운행 택시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소식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자율주행차는 결국 미국과 중국의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 면서 "바이두는 10년 전부터 자율주행차의 중요성을 깨닫고 오랫동안 연구해 왔다" 전하고 있다.
바이두가 막대한 자금과 고급 인재, 기술력, 정부 지원 등으로 똘똘 뭉쳐 있기 때문에 글로벌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관련 업계에서 평가하는 것 같다.
그런데 한국은 안타깝게도 현대차가 레벨 3을 넘어 레벨 4에 도전하는 정도로 바이두에 견줄만한 기업이 아직 없는 실정이다. 특히 축적된 자율주행 데이터 양도 중국의 30분의 1에 불과하다.
우리나라도 국토부를 중심으로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적극 지원하고 있지만 현재 레벨 4 자율주행 기술이 미국, 중국보다 떨어져 있어 투자 확대가 시급하다고 본다. 특히 법과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우리나라에서도 자율주행 택시가 하루빨리 등장해서 특히 비 오는 날 심야에 택시를 잡지 못해 길거리에서 애태우는 승객이 없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