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송면규 칼럼니스트
Oct 22. 2022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갑자기 특검을 제안하고 나섰다. 이것은 대장동 사건 등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망이 생각보다 강하게 그를 옥죄어 오고 있다는 증거 다름 아니다.
이 대표의 특검 주장은 자신의 최측근이라 불리는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구속 면피용"이라는 세간 소문을 증명이라도 하듯 김용 부원장은 오늘 새벽에 구속되었다. 이로써 이 대표는 상당기간 불면의 시간을 보내지 않을까 싶다.
유동규, 남욱 등 대장동, 백현동 사건 언저리에 있던 사람들 간에 벌이고 있는 또 확산될 것으로 예측되는 '죄수의 딜레마'는 이재명 대표가 구축했던 방어전선을 무너뜨릴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일보 기자 질문에 "이 세계에서 의리가 있다고 보냐"는 식의 유동규 답변은 향후 전개될 이재명 사건의 향방을 알려주고 있다. 이제 한 명 두 명 '나 살겠다' 나팔 불지 않을까 싶다. 마치 "나만 아니면 돼" 유행어 만들어 낸 1박 2일 보는 것 같다.
특검을 주장하고 나선 이재명 대표의 특별 기자회견을 보고 유동규 씨가 껄껄 웃었다는 건 이 대표의 주장이 설득력 없다는 의미 다름 아니다. "특검을 주장하는 사람이 주범이다" 했던 사람이 갑자기 '특검하자' 나서는 해괴함은 대체 무엇일까? 헷갈린다.
설훈 민주당 의원이 꽤 오래전에 주장했던 "이재명 씨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면 안 되는 이유" 또 민주당 대표에 나설 때 "당 대표가 되면 안 되는 이유"가 민주당을 위한 절규 다름 아니라는 걸 보여준 것 아닐까 싶다.
이제 민주당은 이재명 사건은 사법기관 처분에 맡기고 민생에 집중하는 정당으로 신속하게 돌아가길 제언한다. 자칫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민주당이 붕괴할 우려가 점쳐지기 때문이다.
언제까지 개인 비리 덮겠다며 억지나 부리는 초거대 야당이 될 것인지, 특히 민주당에 애정 갖고 있는 국민이 묻고 있다는 걸 명심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