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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면규 칼럼니스트
Oct 12. 2022
이재명 대표가 띄운 '친일' 논란
살며 생각하며
이재명 대표가 띄운 친일 논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한미일 합동 군사훈련에 강한 태클을 걸은 것 같다. 그는 국정감사에서 "대일 굴욕 외교에 이은 극단적 친일 국방" "욱일기가 다시 한반도에 걸리는 일이 실제로 생길 수 있다"며 대여 공세를 펼치고 있다.
그러면서 "일본 자위대의 대한민국 영토 진입을 승인할 거다"는 뇌피셜까지 등장시키는 것 같은데 정말로 한미일 대잠 훈련을 반대한다는 것인지 그의 본심이 많이 궁금하다.
이 대표의 발언으로 한미일 합동 군사훈련이 여야의 '친일', '반일'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북핵 위협과 경제난으로 민생이 힘든 상황에서 여야 간 벌이고 있는 볼썽사나운 난타전은 점입가경 다름 아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제2 죽창가 부르냐"면서 "조선은 왜 망했을까? 일본군의 침략으로 망한 걸까?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는 심경을 피력한 것 같다.
정 비대위원장은 논란이 번지자 "조선은 일본군의 침략으로 망한 것이 아니다"라는 의미를 "조선이라는 국가 공동체가 중병에 들었고 힘이 없어 망국의 설움을 맛본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는 것 같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일본과 전쟁한 적 없다"는 정 비대위원장을 향해 "이재명의 덫에 놀아나는 천박한 발언"이라면서 "비대위원장을 사퇴하라" 불을 지피며 논란에 뛰어들고 있다.
정 비대위원장한테 발언의 신중함을 주문하면서 유승민 전 의원이 내부 총질하듯 삿대질하고 있는 것이 그렇잖아도 혼란스러운 당을 향해 잘할 것인지 한번 생각해 보길 권유한다.
윤석열 정부 들어 특히 북한이 시간과 장소조차 구분하지 않고 또 호수에서 까지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는 엄중한 시기임을 감안할 안보에 여야가 따로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이재명 대표가 윤석열 정부를 친일 정권으로 옭아매려고 하는 것 같은 데 그게 요즘의 엄중한 시국에 적절한 정책인지 또 대권 도전을 하겠다는 사람의 의식 있는 주장인지 묻고 싶다. 특히 그가 생각하는 자주국방은 어떤 걸 의미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아무리 옳은 얘기라 하더라도 힘없는 사람 주장은 자기주장에 불과하다" 일갈하던 고 김동길 박사 발언이 문득 생각난다. 힘 있는 사람이 외면하면 무용지물이라는 의미이다.
문재인 정부 때 일본과 "지소 미아, 군사정보보호협정"으로 큰 곤욕을 치렀던 것을 생각해 본다면 북핵 위협에 놓여 있는 위중한 지금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답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엄동설한처럼 남북 관계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여야 대표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도 부족할 판에 말 폭탄이나 주고받으며 긴장을 고조시킨다는 게 과연 정상이라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
여야 정당은 지금이라도 친일, 반일, 친북 등 비생산적 논쟁을 즉각 멈추고 민생에 우선하길 주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