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어떻게 봐야 할까

살며 생각하며

by 송면규 칼럼니스트

종교는 "신을 숭배하여 삶의 목적을 찾는 일"이라고 지식백과는 설명하고 있다. 그러면서 초인간적 세계와 관련된 신념이나 의례 등으로 구성된 문화현상이라고 정의한다.


아이러니한 점은 아브라함과 하녀 사이에서 아들을 낳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정실부인한테 아들이 태어나자 하녀가 낳은 아이를 내쫓아 버리는 일이 발생한다. 이 사건이 기독교와 이슬람교 분란의 시작 아닌가 싶다.


하느님과 언약을 하고 사업을 수행하는 사람조차도 첩의 아들을 받아들이는 건 매우 어렵다는 교훈을 주는 것 같아 씁쓸한 생각이 든다. 이렇듯 인간이 사는 세상은 하느님 사업을 수행하는 것과는 무관하게 꽤 복잡하지 않나 싶다.


인류의 조상이 이럴 정도라면 로마 가톨릭의 교황과 사제들의 부패와 타락으로 인해 중세시대에 암흑기를 맞게 된 건 큰 사건이라 생각하기보다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든다.


가톨릭 상층부의 부패와 타락에 염증을 느끼고 종교개혁이란 명분을 내세우면서 개신교를 창시한 마틴 루터나 예수의 신성설을 부정하면서 이슬람교를 창시한 무함마드나 따지고 보면 그들의 주장은 단지 명분 쌓기용 아닌가 싶기도 하다.


가톨릭에서 개신교인들을 향해 "집 나간 자식의 귀가"를 바란다고 하듯이 개신교 목사는 "이슬람교인들의 회개와 전도를 해야 한다"면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에서 이슬람교인의 급증이 -특히 개신교인의 개종으로- 염려돼서 주문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성경이 신화인지 역사서인지 조차 명확하게 증명할 수 없다"는 주장이 있듯이 천국행 티켓을 앞세워 사람들을 십자군 전쟁터에 몰아넣어 수많은 사람을 죽게 한 것이 과연 하느님의 참사랑인지 많이 헷갈린다.


가톨릭 사제들의 문란한 사생활이나 지금도 언론에 자주 노출되는 목사, 승려들의 일탈 행동을 보면 그들이 과연 종교인지조차 궁금해진다. '성직'이라는 고귀한 용어보다 그냥 한낱 직업인으로 구분하는 게 차라리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종교는 공포를 먹고 자란다"라고 주장하는 종교학자의 강의를 들으면서 그리고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 "순전한 기독교" "선으로 가는 길" 등의 책장을 넘기면서 세상은 정말 가지각색 그리고 다양한 사고를 가진 사람들의 집합체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종교와 신화 그리고 미신"이라는 제목의 책을 집필하기 위해 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다 문득 오래전 필자에게 "다수가 미치면 종교, 소수가 미치면 미신이다"라고 하셨던 법정 스님의 말씀이 뇌리를 스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이재명 영장기각을 바라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