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송면규 칼럼니스트 Oct 17. 2023
광화문(경복궁 정문) 현판이 흰색 바탕에 검은색 글자로 변경돼서 한동안 광화문 정문에 걸려 있었다. 다시 검정 바탕에 금색 글자로 변경하여 제자리를 찾은 것 같다.
지난 10월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광화문 현판'을 가리고 있던 흰색 천이 걷히면서 검정 바탕에 금색으로 "광화문(한자)"이라고 쓰인 새 현판이 모습을 드러내자 근처에 있던 시민 500여 명이 환호했다고 한다.
노무현 정부 당시 문화재위원회에서 박미례 위원(서경대 교수), 박찬수(무형문화재, 목조각장) 위원이 여러 고증을 근거로 "검정 바탕에 금색 글자를 쓰는 게 맞다"라는 자문 의견을 냈다고 한다.
그럼에도 당시 좌장이었던 김 모 원로 교수가 "조선왕조실록에도 근거가 없다"면서 광화문 현판은 흰색 바탕에 검은색 글자가 맞다고 강력하게 주장해서 엉터리 현판이 탄생한 것 같다.
이런 식으로 흰색 바탕에 검정 글자 형태로 현판이 제작되는 바람에 "고증을 제대로 거친 거냐" 하는 비판과 함께 국민 혈세만 낭비된 꼴이 돼 버렸다. 이럴 때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지 많이 안타깝다.
광화문 현판 복원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문화재청이 2010년 광복절에 새 현판을 복원해서 내 걸었지만 불과 3개월 만에 목재 표면이 갈라지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그러자 "흰 바탕에 검정 글자로 만든 현판이 제대로 고증을 거치지 않았다" 하는 등 학계의 비판이 잇따랐다. 그러다 2016년 문화재제자리 찾기 혜문 대표가 미국 스미스소니언박물관에 소장된 광화문 사진을 찾아내 공개하면서 논란이 일단락된 것 같다.
광화문 금색 글자 현판과 월대, 100년 만에 비로소 제모습을 찾았다. 다소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광화문 현판과 월대가 제자리를 찾은 것 같아 천만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