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위원장, 2선 후퇴해야

살며 생각하며

by 송면규 칼럼니스트

지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하자 곧바로 대통령실에서 국민의힘 수뇌부와 대통령실 간부들을 소집한 가운데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과 단합의 시간을 가진 것 같다.


그 자리에서 대통령이 보여 준 김 위원장에 대한 따뜻한 시선은 곧바로 호사가들 입을 통해 정권 2인자 소문이 나돌게 했다. 그렇다면 국민통합위원회 역할이 뭘까? 궁금해진다.


국민통합위원회는 "하나 되는 대한민국,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비전과 "다양성 존중, 사회갈등 및 양극화 해소, 신뢰에 기반한 공동체 실현, 국민통합 가치확산"이라는 4대 목표를 설정해서 활동하고 있다.


국민통합위원회는 과거 김대중 정부에서 설치 운영을 시작으로 역대 정부에서 계속 이어져 왔던 것 같다. 그런데 위원회가 그동안 어떤 역할을 했는지 아는 국민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서 당연히 국민통합위원회가 발족했으며 소위 실세라고 하는 김한길 위원장이 임명됐다. 그리고 1년 5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극찬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야당과의 관계도 그렇고 정권 창출에 기여했다는 국민의힘 대표는 쫓겨나서 대통령을 향해 비난을 퍼붓고 있는 것 같고, 대통령 후보 선출 과정에서 경쟁했던 또 한 사람은 야당보다 더 독하게 대통령을 비판하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고 국민통합위원회가 지역 간, 세대 간, 계층 간, 성별 등 어느 한구석에서도 화합하고 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갈등의 한 복판에 있지 않나 의심되기도 하다. 만일 명칭에 걸맞은 역할을 하고 있지 않다면 교체하던지 아니면 차라리 과감하게 조직을 해산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다.


디지털 시대를 넘어서 양자 컴퓨터의 실용화가 눈앞에 와 있는 요즘에 아날로그적 사고로 국민통합이 가능할까? "불혹이 넘은 사람의 성정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는 공자 말씀을 소환해야 할 것 같다.


김한길 위원장은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국민의힘과 대통령실 등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권력자로 비치고 있다. 만약 그렇다면 그것이 국민통합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궁금하다.


필자도 오래전에 모 국립대학교 기성회장직 임기를 마치면서 이사로 계속 참여해 달라는 학교와 임원진 요청을 사양한 적이 있다. 자칫 훈수꾼이 되는 등 후임에게 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능력 있는 사람도 흘러간 물의 처지가 되면 미련을 떨쳐야 한다. 고인 물이 되기 때문이다. 선현들이 강조했음을 전하면서 김 위원장의 2선 후퇴를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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