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송면규 칼럼니스트 Nov 12. 2021
교육 관련 프로그램에 참석해 보면 강사들은 마무리 멘트로 대부분 '독서'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또 우리 국민이 얼마나 책을 안 읽으면 'TV를 끄자' '올 해를 책 읽는 해로 정하자'는 표어가 등장했을까 싶다. '천고마비=독서'라는 등식도 언제부터인가 게임 등 오락에 슬그머니 자리를 비켜 준 것 같다.
아이들 교육과 관련해서 간혹 학부모들의 요청으로 강단에 서면 필자 또한 빠뜨리지 않고 하는 말은 '독서와 작문'이다. 독서의 중요함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우리 모두가 중요성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책 읽는 대한민국"을 슬로건으로 '직장인의 필독서 00권' 이런 문구들이 전에는 자주 눈에 띄었는데 요즘에는 보기 힘들다. 필자가 오래전에 집필한 '아빠랑 떠나는 재미있는 전파 여행' '유비쿼터스 어플라이언스' 그리고 '전기자기학' 등이 제자리에 잘 있는지 확인도 할 겸 교보문고에 간혹 들른다.
오늘은 '퇴근 후 3시간'이라는 니시무라 아키라 씨가 쓴 책 장을 넘기고 있다. 저자는 본문에서 "평일 퇴근 후 3시간을 합치면 12시간이고, 주말 가운데 하루 8시간을 공부하면 일주일에 20시간을 공부할 수 있다고 얘기한다. 이는 상당히 많은 시간이다. 평일과 주말을 연계하여 얻는 20시간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 전략적인 계획 하나가 당신을 크게 바꾸어 놓을 것이다"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언급하면, "토막 시간을 잘 활용하면 인생이 바뀐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말을 모르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저자는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서 쓰라고 주문한다. 그런데 그게 어디 쉬운 일일까 싶다
요즘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정년과 무관하게 해고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그래서일까? 이것을 이겨내는 방법으로 퇴근길에 동료와 소주잔을 기울이며 불안한 마음을 달래는 모습을 종종 목격한다. 이제 '소주잔은 버리고, 과감한 변신을 시도해 보라' 권유하고 싶다. 어둠의 반쪽이 있으면 밝은 쪽도 있는 법이니까.
명확한 목표를 갖고 자투리 시간을 가장 잘 활용한 사람을 찾는다면, 증기기관차를 발명한 '조지 스티븐슨'이 아닐까 싶다. 탄광 기관사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야간 근무를 할 때 수학과 측량학을 독학한 것으로 유명하다.
전문가들은 우리가 시간관리 기술에 매몰되다 보면 정작 '길'을 잃어버릴 우려가 있다고 충고한다. 내 인생의 비전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목표가 명확해야 시간관리 기술이 열매를 맺기 때문이다.
이제는 '퇴근 후 시간'을 단순히 남는 시간으로 생각하지 말고 '인생을 재구축할 시간'으로 정하고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길 기대한다. 필요하다면, 지하철역 구간마다 '영어 한 문장 또는 좋은 글귀 한 구절 암기해 보겠다'는 모진 다짐도 좋을 것 같다.
'사라지는 시간은 우리 책임이다'는 옥스퍼드대학 시계 문자판에 새겨진 글귀가 새삼스럽게 느껴지는 아침이다. 자칫하다가는 보석 같은 '퇴근 후 3시간'이 영영 내 곁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마음으로 30km/h 페달을 밝으며 하루를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