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유형일까

살며 생각하며

by 송면규 칼럼니스트

얼마 전에 지인의 초상에 문상한 적이 있다. 그분은 60대 중반으로 100세 인생의 겨우 절반을 넘긴 나이에 일찍 세상과 작별을 고한 것 같다. 문상을 하면서 문득 "어떤 유형의 사람이 좀 더 장수할까"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사람은 흔히 두 부류로 구분을 한다고 한다. 한 부류는 주변은 상관하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거침없이 내뱉거나 행동한다". 또 한 부류는 "매사에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자신의 속 내를 삼킨다" 즉 "타인에게 비치는 나를 생각하는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착한 사람 증후군을 포함한다.


전자의 경우, 소위 '스트레스'와는 크게 관련이 없다. 언, 행을 자기 마음대로 하니 당연히 그러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그런 '안하무인형' 부류 곁에는 사람들이 가까이하려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불편하고 괜한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


후자의 경우는 마음속에 담아두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삭이는 게 쉽지 않다. 그래서 대게 '혼 술'하면서 스트레스를 녹여낸다. 이런 부류를 사람들은 '좋은 사람'이라며 호평한다. 하지만 혼 술 하면서 점차 골병 들어간다.


문상했던 분도 후자에 속했던 사람으로 이해된다. 자신의 감정을 지나치게 억제하는 게 얼마나 몸에 해로운 건지 한번 깊게 생각해 볼 일이다


세상과의 작별이 태어나는 순서와는 무관하다고 하지만 스트레스는 분명 순번을 앞당기는 요소 중 하나임에는 틀림없을 것 같다. 따라서 적당한 스트레스 해방형 인간이 되는 것도 장수 비결 중 한 방법 아닐까 싶다.


그렇다고 주변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막무가내형 인간이 된다는 건 무리겠지만 말이다. '인간사'라는 게 별거 아닌 것 같으면서도 이렇게 꽤 복잡한 것 같다. 주변 사람들과 나는 어떤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가.


포도 위에 나뒹구는 노란 은행 잎을 바라보며 잠시 사색에 잠긴다. 나는 과연 어떤 부류형 인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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