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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라고 하는 것

살며 생각하며

by 송면규 칼럼니스트

'운'은 '운명' 또는 '운세'로도 표기하는데, 개인이나 사건의 결과가 어떤 미리 정해진 힘이나 운영에 의해 결정된다고 믿는 신념 혹은 개념을 나타낸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간혹 "개인의 선택이나 노력보다는 미리 정해진 운명이나 운이 개입되어 있다"라고 여기려 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운명은 문화나 종교, 철학 등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기도 하는데, 일부 종교에서는 "상위 신이나 더 높은 힘이 개입해서 운명을 조절한다" 믿기도 하는 것 같다.


또 일부 사람들은 운명을 자신의 삶 일부로 받아들이면서, 어떤 일이든지 우연이 아니라 운명에 따라 일어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반대로, 일부 사람들은 운명이라는 개념을 거부하고, 인생의 방향은 자유의지와 개인의 선택에 의해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들은 운명이나 운이 개입되는 것보다는 개인의 힘과 노력에 의해 삶이 결정된다고 주장한다.


또 한편에서는 운명이란 미래에 대한 예측이나 통찰력을 의미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미래에 무엇이 일어날지를 미리 아는 능력이 있다고 믿는 경우에 운명이라는 용어가 사용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운은 개인운과 공동운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개인운은 개인에게 닥쳐오는 것을 말한다. 개인의 희로애락이 여기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반면에 공동운은 개인과 무관하게 국가적 재난처럼 공동으로 닥쳐오는 운을 말하는데, IMF 사태 같은 것이 한 사례 아닐까 싶다. 이 경우 개인이 아무리 열심히 잘한다 하더라도 국가적 재난이 닥쳐올 때 개인이 방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1등과 꼴찌한테는 운이라고 하는 게 굳이 필요 있을까 싶다. 아주 잘하는 사람한테는 무조건 선택의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고, 또 아예 못하는 사람은 어떤 경우에도 선택될 확률이 거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운이라고 하는 것은 적당한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이리저리 눈치 봐가면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예를 들어, 같은 수능 점수로 어느 대학에 입학원서를 접수할 것인가? 등이다.


요약한다면, 운명은 개인의 삶이나 사건들에 대해 어떠한 미리 정해진 힘이나 계획이 있다고 여기는 신념이나 개념을 나타낸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 아닐까 싶다.


운명을 너무 터부시 하는 것도, 그렇다고 또 운명론에 심취해 사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무엇보다 자기 주도형 삶을 살아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신년 초가 되면 토정비결 등을 보면서 한 해 운수를 점치기도 하는데 점괘를 자신한테 유리하게 해석하는 센스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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