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위원장, 절박한가

살며 생각하며

by 송면규 칼럼니스트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전국 순회 신년 인사회가 마무리된 것 같다.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은 걸 보면 한 위원장의 파괴력과 무게를 느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특히 한 위원장이 전국을 누비며 지역마다 자신과의 연계 고리를 찾아내 설명하는 걸 보면서 이미지 정치에도 상당한 감각을 갖고 있지 않나 해석된다. "영리한 정치인 같다"는 생각마저 든다.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이기는 공천을 하겠다"는 한 위원장 발언은 정당을 이끄는 대표라면 당연히 내세워야 할 그리고 합리적인 주장이라고 본다.


그래서일까? 의욕이 너무 앞서서인지 몰라도 역사상 처음이라며 자신이 주장하고 있는 시스템 공천 절차를 무시하는 듯한 상황이 자꾸 돌출되는 것 같아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이재명을 잡겠다"면서 인천 계양(을)에 출사표를 던진 원희룡 전 장관, 그리고 "586 운동권 정청래를 퇴출시키겠다"며 마포(을)에 도전장을 내민 김경율 회계사의 경우가 그렇다.


그들을 영웅시하는 듯한 한 위원장 발언이 듣는 사람들의 말초를 자극하고 언론의 집중 취재감은 될는지 몰라도 그로 인해 장막 뒤편에서 훌쩍이는 아픔 또한 너무 쉽게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을 전하고 싶다.


오랫동안 해당 지역을 지켜 온 당협위원장과 -설사 경쟁력이 미흡하더라도- 사전에 전혀 대화조차 하지 않고 내 팽개쳐버리는 것 같은 행태가 과연 "민주적일까" 안타깝다. 한동훈 위원장이 출격 인사와 어깨동무하면서 치켜 세운 상황에서 경선이 무슨 의미 있을까 싶다.


해당 지역에서 활동해 온 당협위원장이 울분을 토했다는 얘기가 들리고 있다. "이기겠다"는 후보를 앞세워 -결과는 지켜볼 일이지만- 민주적 절차마저 무시해 버린다면, 누가 소위 '험지'라고 하는 지역을 지키면서 헌신하려고 할지 궁금하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이번처럼 절차마저 무시당하면서 쓰나미에 그냥 쓸려 가버리는 안타까운 일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길 기대한다.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절차 또한 중요한 게 민주주의 아닐까 싶다.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이냐"라는 이재명 대표의 발언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름다운 패배" 발언을 한번 곱씹어 보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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