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신의 한 수' 일까

살며 생각하며

by 송면규 칼럼니스트

유승민 전 의원이 장고 끝에 국민의힘에 잔류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에서 자신은 "공천 신청도 하지 않겠다"라고 한 것 같다.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로 결정됐을 때 선거 과정에서 적극 지지하지도 않고,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민주당 보다 더 비판적이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에 그의 당 잔류는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 점도 있지 않나 싶다.


많은 사람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부친과의 친분 등을 예로 들면서 신당에 합류할 것 같다는 예측을 빗나가게 한 것 같다. 그렇다면 그는 왜 국민의힘 잔류를 선택했을까?


특히 공천 신청을 하지 않은 배경에는 국민의힘 지도부에서 이번 총선에서 어떤 식으로든 반드시 자신을 필요로 할 것이라는 전략적 판단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아울러, 탈당 전력이 있는 그는 제3당에서 생존하는 것이 정말 어렵고 실패한 경험이 있다. 그래서 이준석 신당의 미래를 예측했을 것 같고,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대통령과의 향후 삐걱거림 틈새에서 자신의 숨 쉴 공간을 찾으려 할 것 같다.


유승민은 "지금 경계해야 할 대상은 이준석"이라는 걸 너무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자신의 추천으로 정치권에 발 디딘 학생이 성장해서 자신과 경쟁하는 현실을 보면서 불안감 속에 신발끈을 조이고 있을 것 같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윤 대통령의 권력 기반이 느슨해지면 언제든지 국민의힘으로 귀환하려 시도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곳이 자신의 본거지라 여길 것 같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이준석과 거리를 두면서, 향후 윤 대통령과 한동훈의 삐걱거림에서 자신의 입지를 만들겠다는 전략으로 잠시 넙죽 고개 숙이고 숨 죽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주변에서 누가 조언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이번 유승민 전 의원의 국민의힘 당 잔류 및 총선 불출마 선언은 '신의 한 수'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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