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소폰'과의 인연

살며 생각하며

by 송면규 칼럼니스트

틈날 때마다 찾는 게 있다면 아마 색소폰이 아닐까 싶다. 아직도 홍보 영상에 등장하는 '새우깡'처럼 자연스럽게 손이 가는 친구인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이 놈과 인연을 맺은지도 벌써 17년이 다 되어 간다.


'친구 따라 장에 간다'는 말이 있듯이 친구가 연습하는 신촌의 색소폰 학원에 우연히 들른 게 화근이었다. 조그만 방에 갇혀 각자 뚜~뚜 소리 내면서 연습하는 걸 보면서 인연을 맺게 된 것 같다.


"색소폰 소리를 낸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설명에 그럼 한번? 그리고 색소폰을 수강 신청하면 드럼을 덤으로 가르쳐준다는 선생님 얘기에 솔깃해 덜컹 등록을 했다.


1주일에 3일씩 3개월 정도 학습하던 중 무슨 이유에서인지 학원이 문을 닫게 돼 그때부터 '색소폰 독립군' 생활이 시작된 것 같다.


모든 게 그렇듯이 계속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선수가 되듯이 시간의 흐름과 병행해서 프로 연주자 따라가는 건 '언감생심'이지만 그래도 흉내 정도는 내는 수준이 된 것 같다.


아직 나뭇가지에 앙상하게 매달려 자태를 뽐내고 있는 연구소 밖 단풍들과의 이별이 아쉬워 그들을 관객 삼아 반주기 박자에 '뜨거운 안녕'을 연주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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