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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면규 칼럼니스트 Mar 07. 2024

행동하지 않은 양심

살며 생각하며

더불어 민주당 공천이 막바지를 향하고 있는 것 같다. 원래 그렇듯이 공천을 받은 자는 미소를 머금고, 탈락한 자는 울상인 게 공천 때마다 벌어지는 현상 아닐까 싶다.


민주당 내에서 '공정과 상식'이라는 명칭으로 이재명 대표의 독단적인 당 운영에 항거하다 탈당한 의원들은 지금 '새로운 미래'와 '개혁신당'에서 둥지를 틀고 총선 채비에 바쁜 것 같다.


혹시나 하면서 이재명 대표의 관심을 갈망하다  '비명횡사'한 의원들은 핏대를 세우고 뒤늦게 탈당하면서 이 대표를 향해 볼썽사나운 삿대질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이번 공천에서 탈락한 의원들의 심정은 여론조사 대상에서 조차 누락되자 갑자기 돌변해서 이재명 대표를 했던 이수진 의원과 어쩌면 동병상련 아닐까 싶기도 하다.


민주당의 비민주성을 일찍 알고 있으면서 혹시나 하는 기대감으로 공천을 읊소하다 낙동강 오리알 신세 돼 버린 의원들을 향해 세간에서는 "행동하는 양심의 부재가 가져온 당연한 결과"라며 혹평하고 있다.


공천에서 탈락한 의원들은 조금 더 일찍 행동하지 않고 이재명 대표를 향해 해바라기 했던 자신의 실책에 자괴감 느끼면서 소주잔  들이키며 크게 후회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공동묘지에 가서 물으면 "핑계 없는 무덤은 단 한 개도 없다"고 한다. 따라서 오롯이 자신의 무능을 탓하고 조용히 정말 조용히 여의도를 떠나면 어떨까 권유하고 싶다.


불의를 목격하고서도 과감히 나서지  않고 뒤늦게 후회하는 국회의원을 응원해 줄 국민은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행동하는 양심이 필요한 시대"라는 글귀를 잠시 소환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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