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송면규 칼럼니스트 Mar 09. 2024

'삼우제' 의미

살며 생각하며

얼마 전에 친한 친구가 어머님을 여의였다. 그전에는 80세를 넘기고 작고하시면 '호상'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는데, 너무 안타까워하는 걸 보면서 100세 시대를 실감하게 된다.


워낙 친한 친구이고 독자라서 필자가 장례 관련해서 뒷바라지를 해주면서 편안하게 어머님 장례를 잘 마칠 수 있었다. 문득 '삼우제'에 관한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


장례 후 3일이 되는 날에 지내게 되는 제사를 흔히 '삼우제'라고 하는데, 이 의식은 한국의 전통적인 제사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된다.


사망한 첫날은 '초우제'라 하고, 둘째 날 제사를 '재우제' 그리고 마지막 제사가 '삼우제'이다. 즉 장사를 지낸 후 세 번째 지내는 제사로 가족들이 성묘하는 것을 의미한다.


삼우제를 지낼 때에는 산소에 가서 묘의 상태를 살펴보고, 간소하게 제수를 진설하여 제를 올린다. 삼우제를 지내기 전날은 목욕을 하고 마음을 가담지만, 빗질은 하지 않는다. 목욕을 할 수 없는 경우에는 물수건으로라도 몸을 깨끗하게 닦도록 해서 예의를 갖춘다.


여기서 '삼'은 숫자 '3'을 '우'는 '중용'을 나타내며, ''는 제사를 뜻한다. 중용은 중요한 가치를 갖는다는 의미로, 이는 삼일이라는 시간이 장례를 치르고 죽은 자의 영혼이 천상으로 올라가는데 필요한 중요한 시간이라는 믿음을 반영하고 있다.


삼우제 복장은 초상때와 비슷하게 입어도 된다. 상복, 검은색 옷 등 입었던 옷을 입으면 된다. 그리고 시간대는 가급적이면 발인한 시간을 기점으로 하고, 상차림 할 때 특히 빨간 양념은 들어가면 안되며, 간이 강해도 안된다. 특색 있게 고인이 생전에 좋아했던 음식을 올려놓는 건 괜찮다고 한다.


삼우제는 가족이나 친지들이 모여서 죽은 자의 영혼을 위로하고 예배하는 자리로, 그동안 성숙했던 신앙심이나 한국의 전통적인 종교적 신념을 반영하는 행사라고 생각된다.


요즘에도 일부 가정에서는 이러한 전통을 계속 이어가고 있으며, 사랑하는 이의 영혼을 추모하고 기리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참고한다.


아울러, 49재는 사람이 죽은 후 7일을 7회 거치는 49일 동안의 불교 의식이며, 의미는 7일마다 7번씩 명복을 빌어준다. 49일 동안 라대왕한테 재판받으며 다시 인간으로 환생 혹은 지옥에 머무르는 것이 결정되는 기간이라고 한다.


언급한다면, 죽은 사람의 명복을 빌며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천도의식'이다. 삼우제가 유교 의식인데 반해, 49재가 불교 의식이라는 게 조금 아이러니하다.


장례 문화는 오랜 전통을 지닌 문화로 시간이 흐르면서 모습을 조금씩 달리하고 있다. 여기서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마음가짐 아닐까 싶다. 따라서 그 시간 만큼은 오롯이 애도의 시간으로 보내야 한다.

작가의 이전글 갈라파고스 정당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