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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면규 칼럼니스트 Mar 11. 2024

촛불 혁명, 성공한 걸까

살며 생각하며

촛불 집회는 시민들이 광장 등에서 촛불을 들고 벌이는 집회를 의미한다. 이 집회는 주로 야간에 이루어지며, 시민 주도 비폭력 저항의 상징이다.


촛불 시위는 단순한 것 같지만 시각적 효과가 크고, 일과를 끝낸 시민들의 참여가 용이하며 다른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장점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벌어졌던 촛불 집회는 1992년 코텔 유료화 반대를 시작으로 2002년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사망 사건 추모,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소추 통과 반대, 2008년 광우병 수입 협상 반대, 2022년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등  많다.


아울러, 혁명은 권력이나 조직 구조의 갑작스러운 변화를 의미하며, 이전의 관습이나 제도, 방식 등을 단번에 깨뜨리고 질적으로 새로운 것을 급격하게 세우는 행위를 말한다.


따라서 혁명을 하게 되면 혁명 전과 혁명 후의 국민 삶에 긍정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 만일 그게 없다면, 혁명은 한낱 '혁명'이라는 구호만 앞세운 정치꾼들의 먹거리에 불과하지 않을까 싶다.


많은 국민은 2016년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 들고 '정권퇴진' 구호를 목 터져라 외쳤던 기억을 아직도 하고 있다. 뭔가 혁신적인 긍정적 변화를 기대했던걸 생각하면서 말이다.


그렇다면 "국정농단, 박근혜 탄핵" 등 자극적인 여러 구호를 앞세우고 박근혜 정권을 퇴진시키겠다며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던 수많은 사람의 삶은 과연 나아졌을까?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전 정권 탄핵 못지않게 국정 난맥상이 벌어지고, 이번에는 보수국민을 중심으로  "문재인 하야, 조국 구속" 등 구호를 외치며 광화문 광장을 가득 메웠다.


특히 자신이 임명한 검찰총장이 상대 정당에 용병으로 차출돼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이변까지 일으키면서 정권을 뺏긴 걸 보면 촛불혁명이라는 문구가 잘 와닿지 않는다.


필자가 오래전 '문민정부'에서 '국민의 정부'로 정권교체 됐을 때 당시 청와대 모 수석과 대화하면서 속칭 "앙꼬 먹는 주체만 영남에서 호남으로 바뀐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렇게 되면 정권 후반에 반드시 문제가 발생할 것 같다" 언급했는데 불행하게도 그런 결과를 가져왔다.


그렇다면 프랑스혁명까지  의미를 소환하면서 우리나라에서 벌어졌던 소위 촛불 혁명이 성공적이었을까? 언급한 것처럼 국민 삶에는 별 변화가 없다는 게 필자 판단이다.


이런 식의 결과를 얻게 된다면 향후에 또 정권퇴진 등을 앞세우면서 촛불집회를 하더라도 동력이 떨어질 것이고 대다수 국민 반응 또한 시큰둥하지 않을까 싶다.


서, 정권교체까지 가져오게 했던 우리의 촛불 혁명은 아직 "미완성"이라 평가해야 하지 않을까 상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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