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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면규 칼럼니스트 Mar 22. 2024

제3 신당, 왜 이럴까

살며 생각하며

금태섭 전 의원을 시작으로 양향자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해서 신당을 창당하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탈당해서 개혁 신당을 창당했다.


그리고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우여곡절을 겪으며 창당 대열에 합류하는 등 한때 우후죽순 격으로 신당이 붐을 이뤘던 적이 있었다.


여기에 조응천, 김종민 등 소위 "민주당에서 바른말한다"는 의원들이 이재명 대표를 비판하면서 탈당해 이낙연 신당과 이준석 신당에 나눠서 합류하고 이낙연과 이준석의 합당 선언으로 세를 불리는 듯했다.


그런데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서 다시 안녕하는 등 이들이 왜 제3 신당을 창당하려 하는지 보는 이들을 헷갈리게 했던 웃픈 기억이 있다.


국민들은 궁금해한다.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에 명분 있는 어떤 개혁안이 있는지? 또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 미래에 어떤 미래 구상이 있는지? 알고 있는 국민이 별로 없는 것 같기 때문이다.


지역구에 출마한 개혁신당, 새로운 미래 등 제3  세력 후보들의 현재 지지율은 당선 가능성과는 한참 거리가 멀게 보인다는 게 대체적인 여론 같다.


그런 와중에 양향자 의원이 자신이 추천한 과학기술인이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서 누락되자 탈당을 예고하다 다시 합류했, 김철근 사무총장 또한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서 빠지자 강한 불만을 표출하다 다시 합류한 것 같다. 막장 드라마 다름 아니다.


그런가 하면 노원병에서 3번이나 출마했던 이준석 대표는 화성을로 지역구를 옮겨서 출마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코스프레하는 듯 순천에서 출마를 기정사실화 했던 천하람 변호사는 갑자기 비례대표 후보 2번에 배정되는 등 개혁과 거리가 먼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김종인 위원장은 자신과 친분 있는 사람을 비례대표 앞 번호에 배정하는 등 국민을 향해 제대로 된 개혁정치를 하겠다던 다짐은 다 어디로 갔는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그러다 노추를 보이면서 퇴장하지 않을까 안쓰럽다.


존재감도 없는데 집안싸움까지 하고 있는 개혁신당! 서로 완장 차겠다며 싸움 벌이고 있는 개혁신당! 자기가 추천한 사람 또는 자기가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빠져있다고 탈당하겠다며 화를 내고 있는 개혁신당! 차라리 '욕 심다'으로 당명을 변경하면 어떨까 싶다.


주체적 의식, 비판적 의식을 가진 사람이 자기희생을 감내할 때 비로소 사회를 변혁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런데 그런 의식이 과연 있는지 의심스럽다.


총선이 끝나면 혁신당이 존재할지 조차 점치기 어려운 가운데 헌신보다 욕심을 앞세운다면 그 결과가 어떨지 조금만 생각해도 쉽게 해답을 얻지 않을까 싶다.


정치적 비전이나 가치를 공유하는 게 아니라 오직 국회의원 배지만을 찾아 모인 집단으로 변질된 개혁신당이 '이준석 사당'으로 변질된 것 같아 지켜보는 이들을 씁쓸하게 한다.


오직 자신들 입신양명만을 위해 위장적인 용어와 술수로 제3  신당을 창당한다면, 누군가 의지를 갖고 다음에 제3  신당 창당할 가능성을 원천 봉쇄해 버리는 우를 범하지 않을까 싶어  많이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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