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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면규 칼럼니스트 Mar 23. 2024

소환되는 한민수 칼럼

살며 생각하며

민주당의 서울 강북을 공천이 정봉주 후보의 '목발 경품', 조수진 후보가 '집단 강간 변호'로 연속 낙마하는 등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한민수 대변인으로 최종 낙점됐다.


후보 등록 마감일에 공천장을 받은 한민수 후보는 자신이 국민일보 논설위원 시절인 2016년 4월 6일에 기고한 "황당한 선거구"라는 칼럼에서 "정치권이 지역주민을 장기판의 졸로 여기는 게 아니라면 이럴 순 없다" 내용으로 소환받는 처지가 된 것 같다.


당시 그는 서울 송파갑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은 최명길 후보를 향해 "최 후보는 갑자기 나타났다"고 하면서 "최 후보는 대전 유성갑에 예비후보 등록하고 당내 경선까지 치렀는데, 경선에서 패배하자 당 지도부가 곧바로 송파을에 전략 공천했다"면서 "하루아침에 날아온 최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 골목 번지수나 알고 있을까?"라고 비판했다.


그런데 자신의 주장이 부메랑이 돼 지금 자기를 옥죄는 상황을 맞게 된 것 같다. 이것은 그의 주장처럼 "오만의 늪에 빠져 원칙도 감동도 없는 공천을 남발한 탓" 아니고 뭘까? 묻고 싶다.


한발 더 나아가 그는 "텃밭이라고 해서 역사성과 도덕성, 개인적 소양이 부족한 후보들을 마구 공천한 결과 부랴부랴 공천을 취소하며 부산을 떨고 있다"라고 주장한 것을 오롯이 되돌려 받는 처지가 된 것 같다.


이재명 대표는 "친명계 후보를 공천했다"는 지적에 "참 한심한 얘기"라고 반박하면서 "친명을 제가 봐주려고 했으면 어디 단수, 전략 공천하든지 경선 기회라도 줬겠지 지금까지 그걸 빼놓고 있겠나"라고 말하고 있는데 얼마나 공감 얻을지 궁금하다.


차기 대선 가도에 조금이라도 걸림돌 될 것 같은 사람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제거하겠다는 이재명 대표의 뚝심을 강단 있는 지도자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돈키호테 같다고 해야 할까? 헷갈린다.


서울 강북을 지역에서 박용진 의원은 공천 과정에서 원천 배제된 채 두 후보가 연이어 탈락하고 자신이 기고한 여러 편의 칼럼으로 소환받고 있는 사람이 민주당 후보로 확정됐다.


새로운 미래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인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박용진 의원의 뜻을 받들어 정치를 바로 잡겠다" 하면서 "박용진 의원의 대행자로서 출마한다"며 서울 강북을 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 지역에 오로지 박용진 의원에 대한 증오의 공천을 했다"며 "목함 지뢰를 밟은 국군용사에게 목발 경품을 주자고 조롱한 사람은 공천할 수 있고, 성폭행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가한 변호사는 공천할 수 있어도, 오직 박용진 의원만은 절대 안 된다는 보복 공천"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제 강북을 유권자가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만 남게 됐다. "지역 주민을 장기판의 졸로 알고 있는가?" 일갈했던 한민수 후보를 정말 선택할지 많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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