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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면규 칼럼니스트 Mar 27. 2024

대통령실의 경직성

살며 생각하며

총선을 향한 시계추의 점차 빠르게 움직임과 병행해서 각 당의 움직임도 괘를 같이 하는 것 같다.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하루 24시간이 부족한 듯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이 와중에 의료대란의 중심축을 담당하고 있는 것 같은 대통령실은 의대 증원 2천 명을 확정해 놓고 "변경 불가" 입장만 고집하고 있는 것 같아 여당 후보들의 입술을 바짝 타들어 가게 하고 있다.


의사들 또한 강경파로 불리는 사람을 대표로 선출한 후 대 정부 강경 투쟁 방침을 천명하고 나선 것 같다. 이런 와중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는 교수의사들을 향해 "전공의 복귀를 설득해 달라"는 정부 제안은 코미디 다름 아니다.


어떤 근거로 2천 명 증원을 산출했는지 모르지만, 총선을 앞두고 큰 혼란을 초래하고 있지 않나 싶다. 대통령의 아집 같은 원칙 고수를 변경하게 할 측근조차 보이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


지난번 총선에서 꽤나 알려진 어떤 여성 중진의원이 신출내기 후보한테 패배한 이유는 신출내기가 좋아서가 아니라 "중진의원이 너무 얄밉고 싫어서 안 찍었다"라고 하는 웃픈 얘기가 지금의 대통령실 모습과 오버랩되고 있지 않나 싶다.


이러다 과반 의석은 고사하고 지난 총선 때 의석 수 보다 적은 당선자가 나오지 않을까 우려된다는 여권 인사의 조바심을 대통령실은 과연 알고는 있는지 많이 궁금하다.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국무총리 등이 나서서 의사협회와 대화하자고 한들 뾰족한 해결책은 없다고 본다. 2천 명을 고수하는 한 별다른 방도가 없을 것 같다고 보기 때문이다.


대통령실과 의사협회가 서로를 향해 속력을 높이면서 달려오고 있는 것 같은 매우 염려스러운 지금의 상황을 해결할 방법은 정말 없는 걸까?


대통령실은 2천 명은 고수하되 1년 유예 기간을 갖고 의사협회와 대화를 시도해 보면 어떨까 제안해 본다. 그 방법이 가장 현실성 있는 타개책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소통을 강조하면서 도어 스테핑까지 했던 윤석열 대통령이 어쩌다 불통의 상징으로 인식 돼가는지 많이 안타깝다. 더 늦기 전에 과감한 변화를 요구한다.


이재명의 사법리스크 보다 조국의 범죄자 혐의보다 용산의 무능과 불통이 국민 공감을 얻고 있는 것 같은 현실을 외면하면서 총선 승리를 기대한다면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 아니고 뭘까 싶다.


반복된 주장은 별 감흥을 주지 않는다. 따라서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이재명 감옥 가자" 같은 주장만 반복할 게 아니라 민생고에 힘들어하는 국민 삶을 개선할 실용적인 정책을 내놨으면 한다.


이재명 사법리스크가 지금 용산 리스크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을 대통령실은 감지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대통령의 오기 정치, 극우 유투버에 갇힌 것 같은 정치"를 우려하는 사람이 계속 증가하고 있음을 참고한다.


오죽하면 범 야권에서 200석 당선을 예측하고 있을까 싶다. 여권과 야권의 의석이 엇비슷할 때 균형추를 이루면서 건전한 국회 운영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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