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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면규 칼럼니스트 Apr 04. 2024

존재의 가벼움

살며 생각하며

자칭 역사학자라는 사람의 오래전 발언이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 큰 사회적 파장을 낳고 있다.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막말성 발언을 왜 했는지 많이 안타깝다.


이화여대생 성상납 발언에 이어 이번에는 "고종이 새벽녘까지 여자를 끼고 술판을 벌여서 나라가 망했다"는 근거 없는 말까지 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어떤 의도를 갖고 말했는지 모르지만 상식과 너무 거리가 멀다.


이런 식의 과거 막말 내용이 계속해서 튀어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과연 민주당 김준혁 후보가 끝까지 완주할지 지켜볼 일이다. 지나고 보면 '허업'이라고 하는데 왜 버티는지 용기가 가상하다고 생각된다.


이대 총동문회에서는 성상납 막말성 발언을 한 김준혁 후보를 향해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그런데 이대 출신 민주당 여성 의원들은 왜 침묵하고 있는지 많이 궁금하다.


막말 당사자인 김준혁 교수와 김 교수의 발언을 두둔하고 나선 조상호 민주당 법률부위원장의 발언을 보면서 이러한 "존재의 가벼움은 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 궁금해진다.


"존재의 가벼움"은 개인적인 철학이나 생각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알베르 까뮈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존재의 가벼움은 주로 삶의 무의미함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나온다고 생각된다.


까뮈는 인간이 우주의 무참함과 무질서 앞에서 진실하게 존재할 때, 자유롭고 가벼워진다고 주장한다. 이는 인간이 삶의 무의미함과 도착점 없는 현실을 직시할 때, 그들은 더 이상 무거운 책임이나 부담을 느끼지 않게 되며, 자유롭게 존재할 수 있다고 보는 견해가 아닐까 싶다.


존재의 가벼움은 삶의 무의미함을 받아들이고 자유롭게 존재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이것은 개인의 철학과 성격, 그리고 삶의 경험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지만, 까뮈의 시각에서는 인간이 자신의 운명을 자유롭게 선택하고 삶의 의미를 스스로 부여할 수 있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김준혁 교수의 경우와는 결을 달리하지만 "존재의 가벼움"은 까뮈의 철학적 개념으로, 그의 대표작인 소설 '이방인'에서 주요 주제 중 하나로 다뤄졌음을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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