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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면규 칼럼니스트 Jul 06. 2024

'화'의 속성

살며 생각하며

무더운 여름 어느 시골에서 A/S 기사가 수리를 하기 위해 방문하면서 주인장을 부르자 안에서 '네'하는 대답이 들렸다. 그런데 문을 열어주지 않아 다시 한번 부르자 이번에도 '네' 대답만 하고 문을 열어 주지 않는다.


일손이 바쁜 기사는 화가 나서 담벼락에 올라 다시 "계세요"하고 부르자, 옆에 있는 염소가 '네' 하는 게 아닌가. 자기는 주인한테 욕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말이다. 이 내용은 어느 신부님의 신자들과 대화 중 한 토막이다.


그렇다면 A/S 기사는 이런 염소를 보면서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지금까지 키운 "망상과 화"가 정말 일순간에 무너지고 말았을 것 같다. 웃픈 이야기의 한 단면이다.


따지고 보면 '화'라는 것은 내가 만든 것이고, 내가 착각한 것이고, 내가 키운 것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그로 인해서 정작 고통은 내가 받는 게 "화의 속성" 다름 아닐까 싶다.


사람이 화를 참지 못하는 "화의 속성"은 다양하고 또 복잡할 것 같다. 화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감정의 한 종류로,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상황이나 경험에 대한 반응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필자는 화의 속성을 다음과 같이 생각해 보려고 한다.


1. 생리적 반응

- 화는 신체적인 변화와 연관되어 있다. 따라서 심장 박동이 빨라지거나 호흡이 가속화되는 등의 생리적 반응으로 생길 수 있다.


2. 정서적 변화

- 화는 정서적인 변화를 일으킨다. 사람은 화가 날 때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기 어려워지며, 분노, 불만, 불안 등의 부정적인 감정이 우세해질 수 있다.


3. 인지적 효과

- 화는 사고와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화가 가득 찬 상태에서는 합리적인 판단이 어려울 수 있고, 사건을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4. 행동 변화

- 화는 종종 사람들의 행동에 변화를 일으킨다. 분노의 표출로서 소리를 지르거나 물건을 파괴하는 등의 행동을 하기도 한다.


5. 대인관계에 미치는 영향

- 화는 종종 대인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특히 과도한 화는 대화의 품질을 저하시키고, 갈등과 불화를 초래할 수 있다.


6. 건강에 미치는 영향

- 지속적으로 화를 내게 되면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스트레스 호르몬의 증가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되거나 고혈압, 심장 질환과 같은 신체적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속성들을 알게 되면 화가 인간의 삶과 대인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고, 관리하는 데 많이 도움 되지 않을까 싶다.


서, 자신의 화를 인지하고, 효과적으로 관리하며, 건강한 대처 방법을 습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다른 때 보다 쉽게 울화가 치밀고 짜증 나는 장마철에 들어서고 있다. "화의 속성"을 소화하면서 건강한 계절 나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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