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송면규 칼럼니스트 Apr 11. 2024

윤 대통령의 삽질

살며 생각하며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국민의힘 참패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결과에는 언제나 희비가 있는 법! 단독 과반 의석을 훨씬 넘긴 민주 진영은 축제, 참패한 여당은 초상집 분위기 다름 아니다.


비전 제시보다 야당 대표 흠집 내는 데 골똘한 것 같은 한동훈 위원장의 -검사수사 방식 같은- 선거 전략과 윤 대통령의 시기를 잘못 선택한 의대 증원 같은 삽질이 참패의 주요인 아니었나 싶다.


거기에 활용하면 좋을 것 같은 국제 정세를 총선용 어젠다로 끌어 오는데 둔감한 대통령실 참모진과 인요한 전 위원장 같은 사람들의 강한 진보색 발언은 불난 집에 기름 붓는 꼴 다름 아니라고 생각된다.  


아직도 용산에 강한 자성을 갖고 있는 것 같은 김한길 위원장의 바랜 훈수도 여당 참패에 일조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장예찬 후보의 돈키호테 같은 억지 주장은 강한 자기 최면 같기 때문에 차라리 애교로 봐주기로 한다. 대부분 후보자는 당선 가능성 5%조차 95% 확률로 변환하는 능력이 탁월하니까 말이다.


이제 야당은 이재명, 조국이 차기 대선을 놓고 힘겨루기 샅바 싸움을 시작할 것 같다. 그것을 대비해서 사전에 친명 체제로 단단히 결속시켰지만 그렇게 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그래서 야권의 주도권 싸움이 상당한 구경거리 아닐까 싶다.


여권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물밑에서 몸풀기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에 입성하는 이준석을 파트너로 검토해 보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 같다. 그렇게 되면 김종인 위원장은 덤으로 훈수꾼 역할할 것 같으니 말이다.


다만, 이재명 대표는 눈앞에 닥친 사법리스크의 높은 장벽을 넘어야 하는 과제가 있고, 오세훈 시장은 이재명 같은 임팩트 인상 주는 고민을 깊게 해야 한다고 본다. 자칫 식상한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한동훈 위원장은 이번에는 대선 후보로 나서기보다 -어투의 진중함 등 점검하면서- 참모역할 하는 게 적절할 것 같다는 게 이번 총선을 거치면서 다수 국민한테 인식되지 않았나 싶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은 아무리 필요한 국정 과제라 하더라도 시기를 잘못 선택하면 그리고 옹고집의 결과가 어떤지 이번 기회에 학습했으면 하는 바람을 전하고 싶다.

작가의 이전글 감탄에 인정받는 삶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