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송면규 칼럼니스트 Jun 01. 2024

문 닫는 교회들

살며 생각하며

영국 소재 교회들이 하나둘씩 문을 닫고 있다는 다소 충격적인 소식이 계속해서 들리고 있다. 문 닫는 교회들은 대부분 이슬람사원 또는 나이트클럽 등으로 변신하고 있다고 한다.


문 닫는 교회는 영국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유럽, 미국 등 전 세계적인 현상이 아닐까 싶다. 궁여지책으로 한 건물을 여러 종교단체가 시간을 달리해서 예배 등을 하면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성경의 권위가 상실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신학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과거에는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이라 생각했는데 지금은 안타깝게도 단지 한 권의 책 정도로 치부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성경의 권위 실추 반증 다름 아니다.


기독교인의 탈교회 현상은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교회가 사회를 교화하고 걱정해야 하는데 요즘 들어서는 사회가 교회를 걱정하는 현상이 어지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인지 "성장이 멈춘 한국 교회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한국 기독교 목회자협회에 따르면 기독교인의 23%가 가나안 성도(교회에 안 나가면서 기독교인의 정체성을 갖고 있는 사람)로 그 숫자는 최소한 100만 명에 이르며 40대 남자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그들은 특히 교회의 부정적인 요인 때문에 교회를 떠났다고 하는데, 세부 이유는 대부분 목회자들에 대한 실망과 교인들의 배타적인 행위 등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더욱 중요한 점은 갈수록 기독교인뿐만 아니라 종교를 찾는 인구가 계속 줄어들 것이라는 점이다. 이것은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현상으로 종교계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부분이 아닐까 싶다.


특히 코로나 시국에서 일부 교회에서 보여 준 일탈 행위는 "신천지와 전혀 다를 바 없다"라는 비판과 자신을 하나님과 동급으로 인식하고 있는 일부 목회자 등이 가나안 신도 급증과 일반 국민의 교회에 대한 거리두기 요인 아닐까 싶다.


따라서 교회는 지금부터라도 전단지 돌리는 방식 길거리 전도에 중하기보다 한국 교회의 근본 문제점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병행해서 교회의 본래 목적 사업에 보다 충실하면 어떨까 고언하고 싶다.


한국교회의 타락을 질타한 서울대 손봉호 교수와 "퇴임하면서 전별금 받고 집 받고 또 죽을 때까지 월급 받는 목사가 있다"하는 분당 우리 교회 이찬수 목사의 외침은 차라리 절규에 가깝다.


해서,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자기 인생을 고난 받는 자리로 인식하고 행동하는 목회자가 많이 등장한다면 한국 교회에도 작지만 희망의 불빛이 보이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작가의 이전글 행복과 즐거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