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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면규 칼럼니스트 May 26. 2024

대통령의 인지부조화

살며 생각하며

지난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한 것을 두고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 중 누가 더 책임이 큰지를 놓고 아직도 설왕설래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선거에서 패배한 장수의 책임은 어떤 경우에도 가장 무겁다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한동훈 위원장이 사퇴의 변을 통해 선거 패배에 대해 "저한테 모든 책임을 물어달라"라고 하지 않았나 싶다.


한 위원장의 패배 책임 발언과 별개로 이번 총선 패배는 어쩌면 대통령 때문이라는 게 선거에 출마했던 국민의힘 후보들 대부분 의견이라는 게 중론인 것 같다.


국민은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이 권력에 굴복하지 않고 정의롭게 직진하는 걸 환영하면서 그가 사회부조리를 척결할 걸로 믿고 대통령으로 뽑아주었다. 그리고 뚝심 있게 실행할 것으로 믿었다.


그런데 범죄와의 전쟁을 통해 사회악을 척결하기 위한 노력보다 자신의 우군이라 할 수 있는 의사집단과의 전쟁에 몰입하는 걸 보면서 국민이 등을 돌리지 않았나 생각된다.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에 대한 대국민 담화에 이어 특별할 것도 없는 것 같은 김건희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한 점과 대파 가격 논란과 어떤 교수의 생뚱맞은 옹호 발언이 여당 총선참패의 안내역을 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리고 지금 거대 야당이 된 민주당에서 채 상병 특검법을 다시 추진하고 나서자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했다. 그러면서 2/3 찬성이 불안해서인지 특히 낙선 의원들을 대상으로 용산에서 읊소하고 있다는 소문이다.


일부 의원들이 "당당하게 맞서자"면서 찬성 입장을 표명하고 있어 결과는 두고 볼 일이지만, 국민보기에 많이 민망할 것 같다.


총선에서 참패하고도 대통령이 전혀 변하지 않은 것 같다고 조해진 의원이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는데 "소귀에 경 읽기"라는 속담을 소환해야 할 것 같다.


대통령이 소통 강화, 비판 수용을 강조하지만 와닿는 변화가 없어 말 뿐인 쇄신에 그치고 있다는 게 다수 여론인 것 같다. "더 낮은 자세로 경청하겠다"는 것도 그냥 한번 해보는 얘기 아닌가 싶어 씁쓸하다.


이런 식으로 대통령의 인식 변화가 없다면 남은 임기 동안 국민은 어디에 희망을 두고 살아야 하는지 걱정이다. 혹시 대통령이 인의장막에 둘러싸여 있는 건 아닌가 걱정된다.


더 늦기 전에 국정 변화를 촉구하는 민의를 적극 수렴해서 내가 선출한 대통령이 무사히 임기를 마치고 국민 박수받으며 떠날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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