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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면규 칼럼니스트 Jun 06. 2024

고사성어, 중용지도

살며 생각하며

'중용지도'는 "치우치거나 기울어짐이 없고 지나치거나 부족하지 않은 보편타당한 올바른 진리를 이르는 말"이다. 즉 매사에 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게 처세하며 사는 것을 의미한다.


해서, 중용도리에 이르는 글귀 몇 구절을 생각했는데 보기 한다.


1. 썩은 과일을 도려내면 먹을 것이 남지 않고, 미운 사람을 골라내면 쓸 사람이 별로 없다.


2. 욕을 많이 하다 보면 욕에 둔감해지고, 매를 많이 휘두르다 보면 상대방의 아픔에 둔감해진다.


3. 소중한 나의 것이 남에게는 하찮은 것이 될 수 있고, 소중한 남의 것이 나에게는 하찮은 것이 될 수 있다.


4. 남 비판하는 자가  비판받는 줄은 모르고, 남 비난하는 자가 저 비난받는 줄은 모른다.


5. 타인을 잴 때는 성인군자의 도덕적 잣대를 쓰고, 저를 잴 때는 흉악범의 잣대를 쓰면서 비난과 비판을 합리화하려 한다.


따라서 매사에 넘치지 않게 그렇다고 모자라지도 않게 처세하면서 사는 것이 삶의 '중용지도' 아닐까 싶다. 그래서 선현들이 '과유불급'을 그렇게 강조하셨는지도 모르겠다.


이럴 때 생각나는 사람이 '황희' 정승이다. 그는 현명함과 냉철함으로 세종대왕의 가장 신임받는 재상 중 한 명으로 무려 18년 간이나 영의정을 지낸 역대 최고의 기록을 갖고 있다.


황의 정승의 두 여종에 관한 얘기는 요즘에도 강사들에 의해 자주 소환되고 있을 정도로 매우 유명하기에 잠시 소개해 보기로 한다.


하루는 두 여종이 "상대방이 잘못했다"며 서로 다투는 것을 보고 한 여종을 불러 자초지종 들어본 뒤 "네 말이 옳다" 하였다. 그러자 다른 여종이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자, 역시 "네 말도 옳다" 한다. 그러자 옆에서 듣고 있던 부인이 "이 말도 옳고 저 말도 옳다고 하면 누가 잘못했다는 건가요?" 하자, "부인 말도 옳소" 하였다.


그 까닭을 물으니 한 여종의 말이 옳다고 하면 다른 여종이 억울해하지 않겠는가? 이처럼 황희 정승은 누구도 억울하지 않게 한 유명한 일화를 남겼다. , 다른 시각을 갖고 있는 사람도 있다는 점을 참고한다.


이처럼 '중용'은 그것을 쓰는 사람에 따라 또 상황에 따라 삶의 지혜가 될 수도 있고, 줏대 없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중용을 지킨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 아닐까 싶다.


해서, 옛 선현들의 삶 속 중용지도를 지혜롭게 잘 활용하여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평범함 속에서 진실과 도리를 찾아가는 처세로 활용해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중용을 잘 지키며 사는 일, 어쩌면 평생의 숙제일 것 같다. 따라서 "있다고 다 보여주지 말고, 안다고 다 말하지 말고, 또 가졌다고 다 빌려주지 말 것이며, 들었다고 다 믿지 말라"선현들 말씀마음에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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