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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면규 칼럼니스트 Jun 09. 2024

공짜는 없다

살며 생각하며

고덕천을 산책하다 길가에서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는 여러 종류의 꽃을 보면서 이 꽃들은 누구한테 어떤 도움을 받아서 지금 이런 예쁜 자태를 뽐내있을까? 생각해 본다.


개천에 흐르는 물줄기도 따라서 올라가면 어딘가 원천이 있을 것이고, 아이들이 고개 숙이고 찾고 있는 클로버도 따지고 보면 태양과 바람과 비의 덕을 보지 않았을까 싶다.


동부 이촌동으로 이사하게 돼 3년 동안 걷고 뛰면서 정들었던 -만개한 벚꽃이 특히 아름다웠던- 고덕천과 작별을 고하고 이제부터는 용산 공원, 노들섬과 친해져야 할 것 같다.


참고로, 예비 산책했던 미르 폭포와 거울못을 품은 용산 공원과 한강대교 중간에 위치해 대교 양쪽으로 나뉘어 보여주고 있는 노들섬의 멋진 야경다른 세상 같다.


얼마 전 벚꽃이 만개할 때 까지도 꿈쩍 안 해서 죽은 줄 알았던 버드나무가 어느새 보란 듯이 파란 잎사귀를 치장하고 하늘거리면서 오가는 길손의 눈을 붙들고 있다. 이렇게 피고 지면서 세월을 낚을 것이다.


식물이 그러할진대 사람이야 오죽할까 싶다. 운동하지 않으면서 건강하길 바란다면 지나친 욕심이라고 핀잔 듣듯이 또 게임만 하면서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면 어떻게 될까?


"공짜 점심은 없다"는 '데이비드 L. 반센'이 집필한 책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등장한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책 표지에 "당신의 점심은 누구의 손에서 오는가?"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이어 "당신의 식탁을 차리는 손"에 대한 경제학적 고찰이라는 문구에 눈길이 간다.


중국의 고사 "세상에 공짜는 없다"에서 유래된 이 속담이 요즘에는 미국의 월스트리트에서도 "There is no free lunch in economy"라는 용어로 자주 인용되고 있어 아이러니하다.


서점에 가보면 "Give & Take"에 충실하라, 논어에 나오는 "서로를 사랑하라" 등의 문장들로 구성된 많은 책들이 오래전에 스테디셀러가 된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한 가지의 문장을 여러 가지 말로 바꿔서 표현했을 뿐, 궁극적으로는 하나의 이치임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세상에 공짜는 없다"라는 핵심 이치만 알게 된다면, 조직 안에서 또는 대인 관계에서 우리는 더욱 배려하게 될 것이고, 나의 가치 또한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소식은 건강과 장수의 효도 상품이다"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 같다. 그런데 잘 안 지켜지는 것은 먹고 싶은 욕심이 너무 강하게 지배하고 있기 때문 아닐까 싶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 먹고 싶은 것조차 참고 또 참아야 할 정도로 정말 "세상에 공짜라는 건 없는 것일까?" 많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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