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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면규 칼럼니스트 Oct 11. 2024

한강, 자랑스럽다

살며 생각하며

스웨덴 한림원에서 지난 10일 대한민국의 작가 한강 씨를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전격 발표했다. 지난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에 이은 두 번째 쾌거다.


스웨덴 한림원에서는 "한강의 작품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하는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며 한강을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한강은 한림원이 공개한 전화 인터뷰에서 "정말 정말 감사하다. 너무 놀랐고, 영광이다"라고 하면서, "한국 독자들, 동료 작가들에게 좋은 소식이었으면 좋겠다"라며 소박한 바람을 밝혔다고 한다.


한강은 서울의 집에서 아들과 저녁 식사를 마쳤을 때 노벨상 수상 소식을 전해 들었다면서, 노벨상 수상 축하에 대해 "술을 마시지 않아서 오늘 밤 아들과 차를 마시며 조용히 축하하고 싶다"라고 덧붙인 소감이 맘에 와닿는다. 이게 한강의 내공 같다.


전남 장흥에서 '해산토굴이라는 집필실을 지어서 작품활동 하며 거주하고 있는 아버지 한승원 작가는 딸의 노벨 문학상 소식을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면서 "당황했다"라고 한다.  


한승원 작가는 딸의 문학세계에 대해 "한국어로선 비극이지만 그 비극은 어디다 내놔도 비극은 비극인데 그 비극을 정서적으로 서정적으로 아주 그윽한 아름답고 슬프게 표현한 것"이라고 평하고 있다.


그리고, 고슴도치도 내 새끼는 예쁜 법 아닌가 너스레 하면서 "강이 소설은 하나도 버릴 게 없으며, 하나하나가 다 명작들이다"며 딸을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맘껏 자랑해도 좋게 들린다.


한강 작가의 한국 첫 노벨문학상 수상을 온 국민과 함께 축하하면서 "전율 쫙, 퇴근길 시민들은 소리 질렀다" 가장 멋진 축하 파이팅!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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