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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면규 칼럼니스트 Oct 13. 2024

길가메시 서사시와 노아의 홍수

살며 생각하며

길가메시 서사시와 노아의 홍수 이야기는 오랜 기간 많은 사람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 둘에 관한 이야기는 고대 문헌에서 발견되는 주요 홍수 신화로 여러 유사점이 있다.


먼저 기원과 배경을 살펴보면, 길가메시 서사시는 기원전 2000년 경 메소포타미아에서 기록된 서사시로, 길가메시 왕의 모험을 다룬다. 이 서사시의 11번째 토판에는 홍수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다.


노아의 홍수 이야기는 히브리 성경의 창세기 6~9장에 가록 되어 있으며, 노아가 신의 명령을 받아 방주를 만들어 대홍수에서 살아남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둘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다음과 같이 생각해 볼 수 있다.


먼저 공통점에 관한 부분이다.


1. 홍수의 원인

- 두 이야기 모두 신들이 인간의 행동에 실망하거나 분노하여 홍수를 일으킨다.


2. 구조와 생존

- 두 이야기 모두 주인공이 신의 경고를 받고 방주를 만들어 가족과 동물들을 태워 홍수에서 살아남는다.


3. 홍수 후의 제사

- 홍수가 끝난 후 주인공이 신들에게 제사를 지내며 감사의 뜻을 표한다.


4. 신의 약속

- 두 이야기 모두 신들이 다시는 홍수로 세상을 멸하지 않겠다고 약속한다.


 다음은 차이점에 관한 부분이다.


1. 홍수의 원인

- 길가메시 사사시: 신들이 인간의 소음과 혼란에 지쳐 홍수를 일으킨다.

- 노아의 홍수: 인간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 차서 하나님이 이를 심판하기 위해 홍수를 일으킨다.


2. 방주의 형태와 크기

- 길가메시 서사시: 우트나피쉬팀의 방주는 정육면체 형태로 묘사된다.

- 노아의 홍수: 노아의 방주는 길이, 넓이, 높이가 명확히 규정된 직사각형 형태이다.


3. 홍수의 기간

- 길가메시 서사시: 홍수는 6일 6밤 동안 지속된다.

- 노아의 홍수: 홍수는 40일 40밤  동안 지속된다.


4. 홍수 후의 상황

- 길가메시 서사시: 우트나피쉬팀은 신들의 축복을 받아 불사의 존재가 된다.

- 노아의 홍수: 노아는 하나님과 새로운 언약을 맺고, 무지개가 그 증표로 주어진다.


이 두 이야기는 고대 문명에서 홍수 신화가 얼마나 중요한 주제였는지를 보여주며,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도 유사한 이야기가 상당히 많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사학자들의 주장에 의하면 당시에는 중국, 멕시코 등 세계 각지에서 홍수가 범람했으며, 홍수 관련 신화 또한 대부분 유사했고 필요한 내용은 가져가서 서로 자기들한테 맞게 사용하기도 했다고 헌다.


조깅을 마치고 노들섬 동섬 벤치에 앉아 씽씽 거리며 올림픽대로를 달리는 수많은 자동차를 바라보다 문득 길가메시 서사시와 노아의 홍수가 뇌리를 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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