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형 콘텐츠, 어떻게 변화할까

살며 생각하며

by 송면규 칼럼니스트

상상을 현실처럼 느낄 수 있다면 얼미나 좋을까? 이 바람을 어떻게든 실현하려고 인간은 여러 기술을 개발하였다. 3D 극장이나 아이맥스 극장은 시각을 통한 간접 체험을 극대화하려는 움직임이었다. 3D 안경을 쓰고 영화 속 장면의 입체감을 느낀다. 하지만 입체감에는 한계가 있고, 손쉽게 일상에서 자주 즐길 수 없기 때문에 아쉬움이 있다.


반면에 드론으로 360도 촬영한 영상을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로 즐기는 5G 기반의 VR 체험은 하늘을 나는 꿈을 실제 감각으로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영화 속의 아이언맨처럼 하늘을 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AR은 아예 아이언맨의 능력마저 부럽지 않게 만든다. 눈에 보이는 현실 세계에다 관련 정보를 덧입힌다.

마음에 드는 옷이 눈앞에 있는데 그 옷이 실제로 내게 어울리는지는 늘 고민이다. 일일이 입어보려니 귀찮기도 하다. 이럴 때 자신이 입은 이미지를 볼 수 있다면 문제는 해결된다.


데이터는 유통뿐만 아니라 미디어 분야도 뒤흔들고 있다. 유튜브를 비롯한 SNS의 급부상은 데이터로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5G와 VR/AR 기술은 콘텐츠 제공 방식마저 바꿔버린다.


그뿐만이 아니다. 미디어 분야의 지각 변동은 초연결 시대의 초기술로 벌어질 참이다. 그동안 미디어 콘텐츠는 '보여주는 것'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글이든 영상이든 소리든 간에 콘텐츠는 객체화된 대상이었다. 콘텐츠를 즐긴다는 것은 단지 '감상'에 그쳤다.


보고 듣는 콘텐츠의 한계는 마치 건널 수 없는 강처럼 경계가 분명하였다. 하지만 머잖아 그 경계선은 허물어질 것이다. '감상'에서 '체험'으로 콘텐츠의 소비 트랜드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미디어의 변화는 비즈니스와 매체의 융합이라는 형태로도 나타나고 있다. 유통기업, 그 중에서도 빅데이터를 핵심 자산으로 삼는 유통 회사와 미디어의 결합이다.


미래형 콘텐츠는 감상에 참여와 체험의 특성을 가미한다. 이러한 특성이 비즈니스와의 접점을 마련한다. 이제 게임도 책상 앞에 앉은 폐인 양성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될 것이다.


스포츠 게임을 할 때 초경량의 VR 체험 단말기를 착용하고 온몸을 움직이며 방안에서 즐길 수 있다. 체험을 통한 게임 만족도가 눈과 귀로만 즐길 때보다 훨씬 높은 것은 당연하다.


체험기술은 5G 환경에서 발휘하는 '초'의 효과를 제대로 보여준다. 끊김없이 가상과 증강의 세계는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다.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현실의 제약을 가뿐히 뛰어넘는 일은 흥미를 돋우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처음에는 진화한 기술의 세례를 듬뿍 받는 듯 하지만 어느덧 사용자 스스로 콘텐츠를 만들어낸다.


AR과 VR은 단방향성이라는 콘텐츠 이용의 한계를 지녔던 미디어에 혁신을 가져다 줄 것이다. 지금까지는 미디어가 만들어 놓은 완성형 콘텐츠를 감상하는데 그쳤지만, 5G 기반의 환경에서는 미디어의 역할이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5G 기반의 초기술 시대에서 미디어는 완성형 콘텐츠보다 참여형 콘텐츠에 주목해야 한다. 미디어라는 판을 깔아주고 참여자가 스스로 콘텐츠를 완성하는 구조이다. 노골적으로 얘기하면, 미디어는 콘텐츠의 주역에서 조연으로 무대를 셋팅하는 역할로 바뀌는 것이다.


미디어와 5G의 만남은 '융복합 미디어 커머스'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만들어냈듯이 미래형 콘텐츠는 우리가 상상하고 있는 것 이상으로 빠른 변화를 시도해 갈 것으로 예측된다.


5G 기반의 초융합 기술은 여유 시간을 얻은 사람들에게 차원이 다른 엔터테인먼트와 콘텐츠를 제공하게 된다. 보고 듣는 것을 넘어 마치 실제로 체험하는 듯한 효과를 주는 실감형 미디어는 이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도화한 5G 기반 인프라는 미디어 콘텐츠와 교육 분야에도 많은 변화를 불러 올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평면적 콘텐츠와 교육 프로그램이 입체적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가상과 현실을 오가며 실감할 수 있는 콘텐츠의 등장으로 미디어는 물론 교육현장에서 아날로그 세대가 경험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파격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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