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송면규 칼럼니스트 Dec 16. 2021
우리나라의 인구 감소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것 같다. 지난해 출산 인구는 약 27만 2천 명, 사망한 사람은 30만 5천여 명으로 6.25 전쟁 이후 인구가 줄어드는 해로 들어섰으며, 올해부터는 출산 인구 25만 명이 붕괴될 수도 있다는 암울한 소식이다.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보이고 있으며 인구 절벽이 현실화되고 있다.
출산 인구의 감소는 폐교로 직결된다. '지방교육재정 알리미'의 폐교 현황 자료에 의하면 폐교 학교 수는 총 3,834개(2020년 5월 기준)이다. 폐교 수가 2015년 3,622개, 2017년 3,722개, 2020년 3,834개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전남(828개), 경북(729개) 등 지방에서 폐교 학교 수가 많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대학도 예외가 아니다. 학력인구 감소로 올해 신입생 정원을 채우지 못한 대학이 수두룩하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학생 수가 줄어 등록금 수입이 감소하고 교수와 교직원의 생계, 나아가 지역 경제마저 위협받는 일이 생기게 된다.
지방 대학일수록 더 큰 고통을 겪는 '차별적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전문대 43곳, 2024년 4년제 대학 73곳이 존폐 위기에 몰려 교직원 4만 명이 실직 위기에 처할 전망이라는 소식이다.
그렇다면 폐교를 어떻게 다시 활용할 수 있을까?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주춤하고 있지만 1992년에 폐교되었던 충남 논산의 한천초등학교가 사람들로 다시 북적이는 이유는 학교를 리모델링해서 문화예술 체험을 위한 복합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켰기 때문이라고 한다. 경북 영천교육지원청에서도 영어 교육에 대한 학부모와 학생들의 요구를 수용해서 체계적으로 영어 교육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영북 초등학교를 영천 영어타운으로 재탄생시킨 성공적인 사례가 있다
2013년에 폐교된 부산의 윤산중학교는 2015년 리모델링을 거쳐 산림교육센터로 재탄생했다. '부산 산림교육센터'는 부산에 생긴 우리나라 첫 도심산업 교육센터로 산림의 다양한 기능을 체험하고 학습함으로써 산림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올바른 환경 가치관을 갖도록 하는 교육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대학의 경우, 폐교하게 되면 주변 지역의 공동화 현상이 매우 심각하게 되기 때문에 폐교를 재활용해야 하지만 사립대학의 경우 법인 청산 절차가 용이하지 않아 이것 또한 난제라 생각된다. 따라서 수월한 법인 청산 절차의 도입, 지역 클러스터 연계 등 다양한 활용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지역의 상권과 상황 그리고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 등을 충분히 고려해서 폐교를 재활용한다면 폐교가 지역의 흉물 단지가 아니라 해당 지역의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는 중심적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특히 문화시설에서 제공하는 문화 예술 체험, 전시 관람 등의 프로그램들은 신진 예술가들의 예술 활동을 장려함으로써 문화산업 발전에 기여할 뿐 아니라 지역민들의 요구를 반영한 교육 프로그램의 도입을 통해 누구나 교육의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지역 간 교육 격차를 해소할 수 있다.
이렇게 복합 문화 공간, 교육 공간을 거점으로 한 지역 주민들의 활발한 교류는 지역 내 네트워크를 단단히 구축할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관광객들을 유치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 이는 지역의 경쟁력이 되어 국가 경제 발전과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폐교를 단지 '문을 닫는 학교'가 아니라 지역민을 위한 공간, 지역 기업 재직자들의 교육훈련 공간 등으로 적극 활용될 수 있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