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송면규 칼럼니스트 Dec 15. 2021
"욕심 많은 사람은 친구를 가지지 못할 뿐 아니라, 대게 원수를 갖는다"는 속담이 있다. 그것은 욕심이 경쟁심을 낳고, 경쟁심은 독점하려는 소유욕의 노예가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친구였던 사람들이 대통령 자리를 놓고 불편한 관계로 변한 예를 기억하고 있다. 또 왕조 시대에는 형제, 친척까지도 원수가 되어 서로 생명을 빼앗는 일까지 있었다는 걸 역사 공부를 통해 알고 있다. 이것을 '권력의 무서움'이라고 표현하면 적절할지 모르겠다.
사회적으로는 꽤 유명한데 친구를 원수로 만드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자세히 관찰해 보면 그들은 자신을 위해 남을 이용하는 사람들이다. 상대방을 도와주고 위해 주는 것 같아도 결국은 그것을 수단으로 삼아 이용한다.
하지만 내가 이용당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우정은 빠르게 적대감으로 바뀌게 된다. 그 이용하는 행위가 습관이 되면 그는 살아가는 동안에 점점 더 많은 원수를 갖게 된다. 해서, 우리는 "다른 사람을 이용하는 것은 곧 죄악"이라는 사실을 명심, 또 명심했으면 한다.
특히 많은 일을 하는 사람이나 명예를 얻은 사람에게는 시기심이나 질투심을 갖고 대하는 사람이 생기기 마련이고 때로는 그것이 경쟁의식과 더불어 적개심으로 변질되는 일이 자주 있게 된다.
오죽하면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파진다"는 속담이 있을까 싶다. 당연히 좋게 생각하고 칭찬해 줘야 할 일인데 먼저 배부터 아픈 것을 어떡하겠는가.
이것을 "인간의 고치기 힘든 본성이"라고 하면 면피가 될지 모르겠다. 선은 노력해서 찾아가는 것이지만, 악은 저절로 생기며 그 힘이 매우 강하다고 한다. 즉 선은 노력해도 도달하기 어려우나 악은 가만히 있어도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거다.
"친구는 노력해도 얻기 어려우나 원수는 저절로 생기는 것이 인생의 길이다"라고 선현들은 말씀하신다. 나를 증오하는 사람은 적고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친구를 많이 갖는 사람이 행복하다고 한다. 따라서 선을 향해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가 살면서 기쁜 일이 있을 때 온 마음으로 기뻐해 주고, 힘든 일이 있을 땐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기꺼이 어깨를 내어줄 수 있는 진정한 친구를 몇이나 만날 수 있을까? 생각해본다.
우리는 하나의 관계를 만들고, 유지하고, 가꿔가기 위해 과연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을까? 잘 풀리지 않는 관계 앞에서 우리는 가장 먼저 이런 질문을 던져야 한다. "그 사람과의 관계를 위해 정말 나는 최선을 다했는가"라고.
친구가 된다는 것은 우정을 갖는다는 뜻이다. 그리고 참다운 우정은 이기적인 욕망이나 독선적인 사고를 넘어설 수 있을 때 가능해진다. 내가 나를 위하는 것과 같은 마음으로 상대방을 위해 준다면 진정한 친구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