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셧다운? 추석 긴 연휴를 앞둔 기관들의 숨고르기?
9월 30일 화요일
코스피 3,424.60 마감
1.흔들리는 나의 신앙심: 요동치는 국제 정세와 기관의 정리
2,090만 원을 커버드 콜 ETF에 몰빵한 직후, 나의 '코스피 5000 신앙'은 곧바로 시험대에 올랐다. 내가 기대했던 꽃피는 주식시장의 장밋빛 미래 대신, 시장은 예상치 못한 냉혹한 패턴을 보였다. 내가 매수했을 당시 개인이 17조 원을 팔고 외국인이 11조 원을 매수하며 지수를 받치는 듯했지만, 곧바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해외에서는 '미국 셧다운'이라는 초대형 악재가 터질 듯 불안감을 키웠고, 국내에서는 코앞으로 다가온 추석 긴 연휴가 문제였다. 나는 어느 경제 유튜버의 말이 떠올랐다. "긴 연휴를 앞두고 기관들은 혹시 모를 해외 악재에 대비해 주식을 정리하는 경향이 있다"는 말이었다. 지금 기관들이 주식을 팔고 현금화에 나선다면, 내가 매수한 커버드 콜 ETF의 원금은 더 빠르게 녹아내릴 터였다.
2. 이게 바로 주식에 물렸다는 것인가요...?
'대통령의 능력'을 믿고 돈을 넣었는데, 이제 와서 '기관의 포지션 정리'와 '경제 유튜버의 분석'에 나의 운명이 좌우되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흔들려서는 안 됐다. 나의 신앙심을 흔들기에는 아직 하락폭이 심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필사적으로 의지했다.
미국 셧다운이 현실화되면 주가가 폭락할 것이라는 기사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내가 구독했던 주식 유튜버까지 나서서 "지금은 투자가 아니라 관망할 때다. 연휴를 기점으로 더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전문가의 말을 들으니 마음에 심란함이 잠시 생겼지만, 곧이어 강한 반발심리가 생겨났다. 일단 그렇게 예리한 분석이고 그것으로 돈을 많이 굴렸으면, 굳이 이렇게 방송을 하면서 연명할 이유가 없다. 주식 방송을 보면서 인사이트를 올린 개인들 또한 수많은 실패를 겪고 있고, 주식으로 돈 벌었다는 말보다는 잃었다는 말을 더 자주 듣지 않는가? 이런 주식 방송을 통한 인사이트는 부질없는 것이다. 신통치가 않다. 개미가 주식을 분석해봤자. 시장의 변동성은 개미의 예상을 매번 비웃었지 않은가!
3. "무릎에서 샀다면 버텨야해!"
영끌 개미에게 주식 분석이란 얼마나 무용한 일인가! 오직 대통령을 믿으며 무조건 직진! 곧있으면 오른다! 하지만 하락세였기 때문에 최저치에서 샀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조금만, 정말 조금만 관망하다가 추석 지나고 넣을 걸 그랬나?"
후회는 짧고 절규는 길었다. "개미는 바닥에서 살 수 없어! 무릎에서 사는 거야! 무릎에서 샀다면 바닥까지 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어. 버텨야 해!" 나는 매일 밤, 주식 창을 부여잡고 스스로를 향해 외쳤다.
아직 풀 매수한 지 며칠 되지 않았는데, 나의 신앙심은 갈대처럼 흔들렸다. 대통령의 희망적 외침을 믿었지만, 결국 나를 압박하는 것은 국제정세의 불안정과 은행의 이자율, 그리고 유튜버의 불안한 경고였다. 나의 '아주 달콤한 코스피 5000시대'는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쓰디쓴 현실의 무게와 심리적 압박이라는 큰 시험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