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도 추석 연휴 리스크에도 선방하는 코스피?!
2025년 10월 1일 수요일
코스피 3,455.83 마감
1. 트럼프의 '매드맨 전략', 나의 '영끌 베팅'
추석을 포함한 열흘간의 연휴를 이틀 앞둔 주식 시장은 온통 '리스크 회피' 예측으로 가득했다. 기관들은 주식을 정리할 것이고, 미국 셧다운이라는 초대형 악재는 코스피를 3,200선까지 떨어뜨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쏟아졌다.
어찌 보면 내 투자 전략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전략과 비슷한 면이 있는 듯했다. 모두가 예측하는 정상적인 논리를 따르지 않고, 상대방이 내 결정을 예측하지 못하게 만드는 고도의 전략, 바로 '매드맨 전략(Madman Strategy)'이었다. 나는 대통령의 말이라는 신앙을 기반으로, 모두가 지금이 최고점이며 위험하다고 말할 때 풀 베팅하는 무모함을 저질렀다. 주식 시장에 있어서만큼 이번에는 내가 트럼프보다 더 매드맨인 듯했다. 개미들은 거세게 팔아치웠으나, 코스피는 소폭 상승하며 나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듯했기 때문이다.
2. 악재를 비웃는 코스피, 광기는 선반영되었다.
그러나 기이하게도 코스피는 무너지지 않았다. 미국 연방 정부가 실제로 셧다운에 돌입했고, 추석 연휴라는 긴 불확실성을 코앞에 뒀는데도 시장은 예상외로 견고하게 선방했다. 뉴욕증시마저 '셧다운은 일시적'이라는 낙관론 속에서 오히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듯했다. 내가 불안에 떨며 검색했던 유튜버들의 경고와 긴 연휴 전 기관들의 정리라는 분석은 시장의 움직임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다.
나는 조금 혼란스러웠다. 시장의 움직임은 사람들이 불안에 떨며 검색했던 모든 상황들을 계산하며, 조금은 일렁이지만 고요한 파도를 유지했다.
"이게 바로 '선반영(Pre-reflection)'인가?"
가장 큰 악재와 불확실성은 이미 주가에 녹아들어 있었던 것일까? 내가 공포에 질려 '관망할 걸'이라고 후회하는 순간, 시장은 이미 '모두가 예상하는 악재는 악재가 아니다'라는 냉정한 원리를 보여주고 있었다. 시장의 선반영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어쩌면 미국 대통령의 놀라운 행동은 관찰 가능한 작은 물방울이었을 뿐이었을지도 모르겠다.
3. 코스피야. 조금 더 힘내!
2,090만 원의 원금도 아직까지는 마이너스 상태이긴 했지만, 그 폭은 줄어들었다. 아직까지는 모른다. 국제 정세의 불안정과 긴 연휴라는 시험대가 남아있지만, 국내에는 APEC도 있고 3차 상법 개정도 있지 않은가! 그것들만 지나면 내 주식에는 빨간 불이 켜질 것이고, 아내에게 당당하게 보여줄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