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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묵향정원 Feb 22. 2018

마음 다스림

斷想(21)

   

노련한 사냥꾼이 오리를 사냥할 때는 연못 위에 가짜로 만든 모형 오리를 몇 마리 띄워 놓는다.  

그 가짜 오리를 보고 진짜 오리들은 물 위에 동료들이 평화로이 앉아 있다고 보고 별 의심 없이내려 앉아먹이사냥을 하려는 그 순간에 총구를 당긴다.      

우리 삶은 수많은 거짓과 진실이 뒤엉켜 공존하는 그 속에 꽃을 피우고 있다.  

날줄과 씨줄로 직조된 인간관계의그물에서,행간에 숨어있는 글자와 글자 사이에서,달콤한 밀어를나누는 남녀의 언어 속에서눈에 보이는것이 전부가 아닌 진실과 가식이 양립하는 경계를 넘나들며 위험한외줄 타기를 하고 있다.  

두껍게 분칠한가면을 쓰고 진실을 숨기며 미소를 띠며 인사를 한다.삭막한 회색 도시에 정 붙일 곳 없어부평초처럼 유영하며 관계의 갈증에목말라 하고 남의 가슴에생채기만 깊게 내며 하루 하루를 연명하고있다.    

진실과 가식을 숙명처럼 안고 살아가야 하는 우리의 삶은 마음속 참 주인이 되어야 비로소 참 이치를 볼 수있다.내 본연의 모습을 먼저 내 보이고 타인의 처지를 맑은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의 주인이 되는 것은불필요한 것을비우고 정말 필요한 것들을 채워 넣는 것이다.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비로소 온 세상을갖게 된다’는 법정스님의 말처럼 무엇인가를 자꾸 소유하고 싶은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인다는 뜻이므로 자기 마음을 온전히 다스리지 못할 수 있다.어떻게 생각을하고마음을 다스리느냐에 따라 마음의 주인이 되고 우주의 주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바닷가의 조약돌을 둥글고 예쁘게 만드는 것은 무쇠로 된 정이 아니라 부드럽게 쓰다듬는 물결의 결정이다.날마다 좋은 생각 만들기를 훈련하고 그것을 습관으로 길들이면 진실과 거짓 사이 경계는 옅어지고 새로운진리의 세계를 만날 수 있다.    

마음을 비우는 요리에는 숙성의 시간이란 양념을 치고 온전히 기다리는 노력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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