斷想(27)
최근 좀 특이한 뉴스가 귀로 쏙 들어 왔다.
서울과 인접한 구리시는 거리에 버려진 담배 꽁초를 수거해 오면 금전으로 보상해 주는 ‘담배꽁초 수거
보상제’를 영한다는 도시 환경 정비 운동 이야기다. 2,500만원 예산을 확보하고 오는 8월 31일까지 길거리
꽁초를 주어오면 1개당 10원을 보상해 주되 1인당 최고 월 3만원으로 제한 했다.
운영기한 전에 예산이 소진될 경우 조기 마감되고 매주 월, 수요일에 해당 동 주민센터로 수거한 담배 꽁초를 가져가면 된다.
과연 그 사업에 누가 참여 할까 걱정을 했는데 작년도에는 무려 1,160명의 시민이 참여해 꽁초 약 360만 개비를 수거를 했다고 한다.
아직도 배고픈 우리 이웃이 많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담배꽁초 수거 보상 제도는 당초 목적대로 거리에서 담배 꽁초를 무단으로 버리는 시민들은 줄어 들었을까?
그리고 멀쩡한 꽁초를 부러뜨려 두개나 세개로 만들어 제출하는 일은 없었을까?
베트남을 통지하던 프랑스의 식민지 사령부에서 죽은 쥐를 한 마리 잡아서 가져오면 돈을 준다고 법령을 공포했다
쥐가 옮기는 각종 전염병을 퇴치하고 싶어했다. 그러나 그 법이 통과 된 후 사람들은 집집마다 쥐를 사육
하기 시작했다.
1947년 지중해 사해의 지역에서 고대의 두루마기 문헌이 발견되었다.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은 귀한 두루마리 문헌을 얻고자 고고학자들은 새로운 양피지를 발견해서 가져올 때마다 비용을 지불하겠다고 알렸다. 그러자 사람들은 돈을 더 받기 위해 멀쩡한 양피지들을 여러 조각으로 나누어 가져오는 것이었다.
비슷한 사례는 중국에서도 있었다.
1996년 처음 허위안시에서 공룡 알 화석이 최초로 발견되었다. 당국은 학술적 연구 목적으로 공룡의 뼈를 발견하여 가져오는 사람에게 사례비를 준다고 공고를 했다. 그러자 농부들은 완전하게 보존된 공룡뼈를
발견해서 잘게 쪼개어 따로 따로 제출하였다.
비슷한 사례는 오늘도 도처에서 발견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커피라는 루왁커피(luwak coffee)는 커피 열매를 먹은 사향 고양이의 변에서 채취를 한다
자연에서 생활하는 고양이들의 변을 수거해서 체취하는 것이 온당하나 지금은 조그만한 우리안에 수십마리의 사향고양이를 가둬놓고 키우는 루왁커피 농장을 운영하고 하고 있다.
물질에 대한 인간의 자연스런 본능, 탐욕을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
우리 삶은 수많은 거짓과 진실이 뒤엉켜 공존하는 그 속에 꽃을 피우고 있다.
날줄과 씨줄로 직조된 인간 관계의 그물 속에서, 행간에 숨어있는 글자와 글자 사이에서, 달콤한 밀어를
나누는 남녀의 언어 속에서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닌 진실과 가식이 양립하고 있다. 매일 세상이란
무대에서 그 경계를 넘나들며 위험한 외줄 타기를 하고 있다.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비로소 온 세상을 갖게
된다’는 법정스님의 말처럼 무엇인가를 자꾸 소유하고 싶은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인다는 뜻이
므로 자기 마음을 온전히 다스리지 못할 수 있다.
진실과 가식을 숙명처럼 안고 살아가야 하는 우리의 삶은 마음속 참 주인이 되어야 비로소 제대로 볼 수
있다.
불필요한 것을 비우고 정말 필요한 것들로 채워 넣는 것이 마음의 주인이 되는 길일 수도 있다.
마음의 참 주인이 되는 것은 날카로운 정으로 쪼개어 급하게 다듬어 지는 것이 아니라 많은 인내의
시간을 가지고 조금씩 어루만지며 다듬어 가야 한다.
매일 조금씩 조금씩 마음을 다듬는 훈련을 하면 비로소 마음의 참 주인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