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斷想) - 04
오랬만에 John Coltrane의 My Favorite Things 연주를 물고기 비늘처럼 강물에
번뜩거리는 햇살이 잘 보이는 차안에 잠시 함께 했습니다.
장중한 피아노 소리와 폐부에서 우러 나오는 색소폰의 유장함, 그리고 심장을 울리는 큰 북소리,
40년이 지난 지금도 올드하지 않고 가슴으로 다가왔습니다
매일16시간씩 연습을 했지만 정작 10년 밖에 음악 활동하지 못하고 생을 마감한 그의 삶은
항상 有限한 인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하지만 음악을 들을 때마다 우리 내 삶에
My Favorite Things은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진정으로 원하는 Favorite Things이 있기나 한 건지?..
매일의 삶이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우리의 고달픈 일상,
삶의 무거움이나, 거품 같은 욕망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한 부조리한 세상에 발 붙일곳 없어
부평초처럼 유영하고 있습니다
잔인한 회색의 도시에서 이방인이 아닌 주류 인간으로 살아남기 위해 튼튼한 육체를 밑천으로
오늘까지 버텨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서늘한 상처를 가슴으로 안고 살아온 고단한 삶, 여기 저기서 짓밟아도 다시 곳곳이 일어나는
잡초처럼 억세게 살아온 삶에 정녕 좋아하는 것이 무었인지 알고나 있을까요?
알았으면 그것을 또 할 수 있었을까요?..
많은 사연을 안고 각자 삶의 현장에서 하늘을 향해 해바라기 하며 서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골프황제 타이거우즈는 좋아하는 게 골프일까?
팝의 여왕 마돈나는 음악일까? 아니면 맛있는 섹스일까?
나는 무엇 때문에 새벽부터 일터로 향하고 있는지 잠시 생각을 했습니다
딱히 좋아하는게 무었인지 생각나는게 없는 평범한 삶,
그래도 일 할수 있고 살아있음에 감사한 생존”이 가장 좋은 일이 아닌지 생각해봅니다.
Life Is Live!!
John Coltrane의 연주를 Grant Green의 어쿠스틱 기타 버전으로 들어도 새로운 맛이 납니다
(사진 : blog.naver.com/tlwkr71/20005452453에서 가져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