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우잠을 자도 고래꿈을 꾸자(49)
유명 방송 진행자인 오프라 원프리(Oprah Winfrey)는 자신의 이름을 딴 토크쇼에서
2004년 '꿈은 이뤄진다'라는 주제로 방송을 하면서 방청객 전원에게 무려 700만 달러나
되는 폰티악 신형(G6) 자동차 276대를 선물했다
자동차를 선물한 오프라 원프리의 배포와 선행은 지금까지도 회자될 정도로 대단한 화제거리 였다
하지만 무려 90억원, 거의 자동차 구매에 필요한 전액을 지원하다시피 한 자동차 회사의 전폭적인
협찬이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심지어 자동차 등록에 필요한 세금까지 자동차 회사가 부담했음에도 말이다
통 큰 선행 마케팅을 펼친 자동차 회사는 홍보, 판매의 과실을 잘 챙겼을까?
결과는 '아니다' 이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돈은 왕서방이 번다"는 말처럼 GM은 90억원만 날리고
과실과 영광은 모두 오프라 원프리의 몫이 되었다
어메이징한 깜짝 방송용 이벤트로 잘 포장된 오프라의 통 큰 선행이 너무 강렬하여 뒤에
숨어 있는 다른 것을 받아들일 여지가 없고 오직 비싼 자동차를 공짜로 준 대단한 행위만
오랬동안 기억할 뿐이다
1등 제품, 잘난 사람, 잘난 행동만 기억하는 우리의 인지 부조화탓으로 돌리기엔 좀 과한
마케팅 전략이었다
오프라 원프리와 방송사는 큰 명성과 이득을 얻었지만 실제 마케팅을 설계하고 많은 비용을
집행하고도 이득을 챙기지 못한 자동차회사, 주객이 전도된 실패한 마케팅의 한 사례였다.
효과적인 마케팅, 홍보의 길은 정답이 없음을 요즈음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