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호에 가면 가장 먼저 들르는 집. 매 앞에 장사 없고 술 앞에도 역시 장사 없다. 연말이든 신년이든 대화를 하려면 늘 술이 필요한 건 꼭 고쳐야 할 버릇이다. 그렇지만 여기선 그게 잘 먹히지 않았다. 막걸리 슬쩍 뜬 술과 누룹 한 북어포. 퍽퍽하지만 감칠맛 나는 보리된장이 있는 주점... 그리고 움찔한 30촉 형광등이 왔다 갔다 하는 풍경 뒤편으로 아리따운 아주머니가 젊은 시절의 형세를 잃지 않고 곱게 나이 들어 자리하는 집. 천하일미 앞에선 그래서 장사가 없었다.. 오늘도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