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오노 나나미의 [로마 멸망 이후의 지중해 세계]를 읽었다. 서로마 제국이 멸망하고 프랑스가 알제리를 침공해 식민지화할 때까지.. 즉, 7세기 말부터 19세기 초반까지 지중해의 많은 서민들이 사라센 제국의 해적들에게 침략당하고 납치되었다.
물론 기독교도 쪽에서의 이야기지만, 두 종교가 맞붙어 서로의 지배력을 넘나들던 그 시절의 지중해는 지옥 그 자체였으리라.. 그 살아있는 증거물들이 유적으로, 사라센의 탑으로 지중해에 남아 관광자원이 되고 있는 사실은 역사적 아이러니 그 자체다.
저 아름다운 지중해 너머로 다가오는 해적선엔 그들을 알아볼 수 있는 표식이나 장치가 아무것도 없었으며.. 당시 시실리아에서 이베리아 반도까지 지중해의 아름다운 해변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던 가난한 민족들은 늘 기다란 망루(토레 사라체노)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긴 한 숨을 쉬어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