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 선배는 과묵하다. 술이 취하면 방바닥을 긁는다. 그는 시문학 동인에 등단한 시인이다. 묵호에서 시민행복발전소를 운영하는 촌장이기도 하다. 그의 집은 늘 열려있다. 혼자 사는데 장독대가 무려 10여 개가 넘는다. 거기엔 고추장에 박힌 조기도 있다. 묵호를 떠날 때 이상야릇하게 나의 소매를 잡은 것은 김 선배의 그런 모호함이었다.
다모토리, 일상속으로 떠나는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