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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모토리 Aug 10. 2019

존재와 행복에 관한 슬픈 아우라 <종이달>

종이 달 (紙の月, Pale Moon, 2014)


인간이라면 모두 행복을 꿈꾼다. 그렇지만 행복함에는 존재감이 필수적이다. 인간이란 누군가에게 인지되어야만 하고 누군가에게 그러한 마음을 받아야만 행복을 느낄수 있기 때문이다.  


언제부턴가 일상에 치여 존재감이 사라진 무력한 주부 리카(미야자와 리에)는 우연한 기회에 자신에게서 사라졌던 행복함을 느끼게 된다. 예상치 못한 사건을 경험한 이후 그녀는 학창시절 이후 사라졌던 자신의 선한 의지가 모순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깨닫고 당황해 하는데...


요시다 다이하치 감독의 '종이 달'에서 의미하는 종이 달은 아우라는 물론 존재감도 없다. 종이로 만든 가짜이기 때문이다. 그녀의 인생에서 돈은 종이달이다. 가짜 인생인 것이다. 아끼고 아끼면서 힘들게 살아가며 깨닫는 것은 결국 무시 당하는 삶과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는 사실 뿐이다.


리카는 자신의 행복을 되찾기 위해 종이달, 즉 돈을 이용한다. 그리고 그것은 가짜이기 때문에 죄책감도 느낄 필요가 없다. 그렇게 죄책감을 버린 채 누군가를 위해 돈을 쓰기 시작하는 리카.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남은 진실은 무엇일까?


누군가를 도와주기 위해 기부하는 돈을 풍족한 사람에게서 훔쳐서 낸다면 우리는 당연하게 그것을 우려한다. 하지만 학창시절의 리카는 그것이 옳지 않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누구에게는 도움이 되는 현실이 아니냐며 반박한다. 그렇게 누군가를 위한 선한 의지는 또 한 번 종이달이 되어 그녀에게
돌아온다. 그리고 일본을 도망쳐 타국에서 그녀는 자신이 그렇게 지우고 싶었던 종이달을 다시 만나게 되는데. ..

#미야자와_리에의_연기가_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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