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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모토리 Jul 25. 2019

1950년대 서울풍경속으로 <서울의 휴일>

[서울의 휴일 1956]_이용민감독


이 영화, 몇번을 봐도 재밌고 웃긴다. 십년 후인 1960년대 제작된 대다수의 영화들조차 달동네 배경의 막걸리가 주 테마인데 반해, <서울의 휴일>은 거의 로마의 휴일을 복사해서 당시 서울을 고스란히 옮겨 놓았다.

심상치않은 카메오 배우가 출연하는 프롤로그부터반도호텔, 후암동, 청계천 수표교 등 60년대 중반 이후 대대적인 재개발이 이루어지기 전인 식민지 이후 도시 경성의 모습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심지어 비키니와 한강유람 보트, 루프탑 맥주집까지
등장해 이게 정말이지 전후 서울의 모습인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50년대 꽤 부유한 어느 엘리트 가정의 서울의 휴일
풍경을 다루었다는 내용도 내용이지만, 로마의 휴일을 성실하게 복각했다는 점에서 당시 서울 곳곳의 소중한 풍경을 고스란히 담을수 있었다는게 참으로 고마울 따름이다.

조선호텔에 묵으려던 일본인 자산가 노구치 시다가후가 허름한 행색 때문에 퇴짜를 맞고 열받아서 지었다는 현 롯데백화점자리의 반도호텔을 배경으로 루프탑 테라스에서 남녀가 맥주 잔을 부딪힌다. 그리고 남편친구들이 친구 부인에게 술잔을 부딪히는 이유에 대한 개구라를 풀어놓는다. 이 영화가 대체 50년 작이 맞는지 ‘흠흠’ 하게 되는 장면이다 ㅋ

‘맥주야말로 우리의 미각을 만족시키는 것은 두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만은 이 황금색 액체는 우리의 시각도 만족시키고 이렇게 시원한 것이 제법 촉각도 만족시키죠. 야릇한 향기는 후각도 만족시킵니다만은 다만 한가지 모자라는 청각은 요렇게 해서 사람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거랍니다.’

https://youtu.be/s01M3YGI8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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