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_ 추억을 달리는 시내버스 (서울-춘천)
일반적으로 전국 유명 냉면집들은 오전 11시 정도에문을 연다. 그 시간 전에 냉면을 먹으러 오는 손님이 거의 없기도 하지만, 아침식사 메뉴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철원군 서면 와수리엔 아침냉면을 먹을 수 있는 최북단 냉면집이 있다. 냉면이 전문이라 상호가 평남면옥인데, 동두천 평남면옥과는 관계가 없다. 특이한건 순대국밥이 더 맛있다는 후기가 올라오는 이상한 냉면집이다. (사실 여기 순대국밥 맛있다)
점심때 신철원 60년 노포라는 유명한 막국수집에서
크나큰 실망을 한 터라 또 면을 먹기가 망설여졌지만 다시 찾기 힘든 오지인 와수베가스에 온 기념으로 눈 딱 감고 꿩냉면을 맛보기로 했다. 기다리는 사이 옆테이블에서 순대국을 너무 맛있게 드시는 어르신을 힐끗 보다가 결국 못 참고 맛이 어떠냐고 물었다.
“아니, 이걸 아직 안드셔 보셨어? 여기는 잡냄새가 하나도 없고 국물이 진득하고 구수해서 끝내줘. 글구 공기밥이 이런 솥밥으로 나와. 이런 집이 세상에
어딨어. 근데 아저씬 뭐 시켰어?”
예, 전 열혈 냉면빠라 꿩냉면시켰습니다. 라고 마음이 말하고 있었다. 드디어 꿩냉면 등장! 완자의 까칠함을 없애려 꿩고기가 죽죽 찢어져 나온다. 비주얼은 일단 산만한게 시골틱한데 육수는 참기름 향과 오이향이 제법 강하다. 군인들이 좋아할 맛이다. 식초를 조금 넣으니 꿩육수의 느끼함이 잡혀 이제 먹을만해졌다.
혓바닥이 뒤집어질만한 맛은 아니었다. 바로 그때,
어르신이 맛보라며 대창순대를 몇개 건네 주신다.
그러자 얄팍한 내 혓바닥이 바로 뒤집어졌다.
‘아, 이집은 냉면이고 나발이고 이게 최고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