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_ 추억을 달리는 시내버스 (서울-춘천)
산양리에서 7번 버스를 타면 화천읍으로 갈 수 있는데 길목에 황학동, 부촌리, 노동리, 퐈포고개를 경유한다. 이 지역은 모두 상서면 관할로 9명의 신선이 구름을 타고 내려와 놀던 마을이라 해서 구운리라 불렀다.
이 길목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주로 군대를 간 자녀나 친구들을 면회 오거나 거꾸로 휴가나 외출을 나가는 군인들이 대부분이다. 이 길 중간에 파포리 고개라고 있는데 전역병들은 이 고개를 넘을 때 절대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고 한다. 이곳에 전해 오는 전설이 여간 꺼림칙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옛날 이 고개 근처 장촌리에 큰 부자가 살았는데 지나던 시주승이 시주를 원하자 부자가 거절을 했다. 그러자 시주승은 부자의 하인을 한 명 데리고 나와 고개를 넘을 때 절대 뒤를 돌아보지 말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하인은 시주승의 말을 무시하고 고갯마루에서 뒤를 돌아보았는데 그 순간, 부자의 집은 무너지고 하인은 미륵불이 되었다는 전설이다. 이 전설은 들은 말년 병장들이 사시나무 떨듯이 벌벌 떨었을 광경이 눈에 선하다. 낙엽도 피해 가는 처지에 미륵불이라니.
하지만 의외로 제대한 병사들이 가장 많이 찾아오고 또 방문 문의를 하는 곳이 바로 상서면이라고 한다. 그 절절하고 훈훈한 사례를 상서면 게시판에서 하나 소개한다.
“저는 7사단 5 연대에서 근무했던 사람입니다. 지금도 사방거리의 추억이 아련히 남아있고요. 젊은 시절의 삼 년을 보낸 상서면은 저에게 마음의 고향으로 남아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화천에서 개최한 축제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산천어잡이 행사에도 참여했었고요. 다름이 아니라, 군대 시절에 먹었던 찰옥수수를 어떻게 구입할 수 없을까 해서요. 전화번호와 상호만 알려 주시면 주문은 제가 직접 하겠습니다. 주민들 보살피시느라 바쁘실 텐데 이런 부탁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충남 논산에서 영원한 육군 병장이
“반갑습니다. 예전에 군생활을 하신 이곳을 마음속 옛 추억으로 갖고 계심에 감사드립니다. 사실 지금은 옥수수 철이 지나갔지마는 그래도 맛있고 감칠맛 나는 찰옥수수 판매처를 소개하여 드리니 꼭 옛 맛을 다시 느껴 보시길 기대하겠습니다. 소재지는 상서면 다목 2리 장동화 씨 농가로 연락처는 033 221 72XX hp 010 7347 72XX입니다. 이 지역은 이동전화가 불통이오니 야간에 집전화로 해주시면 통화하실 수 있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라며.
-총무과 담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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